의식 되찾았지만 이틀 뒤 끝내 숨져

“가사 상태였나”…의료진도 주목

[SCMP]
[SCM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의 한 70대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여겨져 관에 안치됐지만 의식을 되찾는 일이 발생했다. 다만 이 여성은 의식을 회복한 지 이틀 만에 결국 숨졌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에 거주하던 이 여성은 수십 년간 뇌혈전증을 앓아왔으며 암 투병도 이어가고 있었다. 의료진이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하자 가족들은 여성을 집으로 데려와 임종을 지켜보기로 했다.

지난 8일 가족들은 여성에게서 뚜렷한 생명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고, 타지에 있는 가족들이 돌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을 때까지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냉장 기능이 있는 관에 안치했다.

그런데 다음 날 저녁, 여성의 며느리가 관 안에서 희미하게 “웅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깜짝 놀란 가족들은 즉시 여성을 관 밖으로 꺼냈다. 11일 다른 가족들이 도착했을 무렵 여성은 눈을 뜰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되찾았다. 다만 여전히 위중했고 음식이나 물은 전혀 섭취하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그날 밤 다시 숨을 거뒀고,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장례가 치러졌다.

이 사연은 가족 중 한 명이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워낙 극적인 내용에 진위를 의심하는 반응도 나오자, 게시자는 “누가 자기 가족의 생사에 관한 일을 꾸며내겠느냐”며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 주민들도 마을에서 이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 마을 관계자는 가족들이 당시 관의 냉장 기능만 썼을 뿐 급속 냉동 기능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 이 때문에 생리 활동이 극도로 낮아져 있던 여성이 다시 생명 징후를 보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진은 그녀가 이른바 ‘가사상태’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호흡과 심장박동 등 생명 징후가 극도로 약해져 사실상 감지되기 어려운 상태로, 신진대사가 크게 느려지며 깊은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중국 건강전문지 헬스타임스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통상 뚜렷한 생명 징후가 없어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기 전까지는 소생술 등 조치를 이어가는 등 엄격한 사망 판정 기준을 적용한다.

이번 사건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이런 식으로 다시 살아나는 경험이 오히려 여성에게는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이제는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가족들이 먼저 병원에서 정식 사망진단서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전통 장례 풍습을 언급하며 “과거에는 사람이 숨지면 가족들이 집에서 사흘 정도 곁을 지켰는데, 요즘은 모든 게 너무 빨리 진행돼 사망 판정 뒤 얼마 안 돼 바로 화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