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패션·잡화 카테고리 부진

뷰티는 온라인 중심 매출 증가세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 [연합]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주요 유통 업체들의 패션 부문 매출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뷰티 부문은 성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 유통 산업 동향에 따르면 주요 유통 업체의 패션 부문은 1분기 위축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3월에는 신학기·봄옷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도 불구하고 패션·잡화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출은 4.8% 줄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백화점과 아웃렛 중심의 오프라인 패션 매장은 방문객 감소와 소비 심리 악화로 타격을 입었다.

실제 3월은 의류 수요가 일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됐던 시기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추운 날씨와 단가가 높은 의류 상품의 특성이 발목을 잡았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늦더위가 계속되면서 올해는 일찍 봄 신상품을 선보였다”면서 “하지만 예측과 달리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옷 소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뷰티 부문은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온라인 플랫폼의 뷰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커머스를 통한 소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온라인 유통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1월(7.7%), 2월(8.8%), 3월(7.5%) 3개월 연속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화장품은 단가가 비교적 낮고, 소모 주기가 짧아 의류보다 반복 구매 수요가 높다. 계절 변화나 특별한 이슈가 없어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뷰티 사업에 뛰어드는 유통 업체가 늘면서 할인이나 행사 주기가 빈번해진 것도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가성비 제품이 나오고 할인 행사가 지속돼 온라인 구매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비필수재인 패션보다 꾸준히 소비하는 기초 뷰티·생활 용품의 판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소비 트렌드에 따른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미(美)에 대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옷 스타일의 다양성보다 뷰티나 다이어트를 통해 자신을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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