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조직·자원을 단일 후보가 활용해야
이재명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8/rcv.YNA.20250508.PYH202505080364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주소현·김해솔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18일까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단일화하자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로드맵에 관해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후보 등록 이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서 이재명 세력 이겨낼 수 있는 후보를 ‘기호 2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추진하는 후보 단일화는 후보를무작정 교체하자는 게 아니다. 단 0.1%라도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아 힘을 모아서 이재명 독재를 막아내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만일 김 후보로 단일화된다면 큰 문제 없겠지만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되면 국민의힘의 ‘기호 2번’은 이번 대선에서 없어지게 된다”며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진영의 단일 후보가 ‘기호 2번’이란 무기도 없이, 당의 체계적 지원 없이 맨몸으로 이재명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 국민의힘의 조직과 선거 수행 능력과 자원을 우리 단일화 후보가 온전히 활용할 수 있게 해야 이재명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과 ‘원샷 경선’을 해야 한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 관해 권 비대위원장은 “두 분은 차후의 문제”라며 “한 후보와 단일화 문제는 기호 2번을 누가 차지하느냐의 문제다. 온전히 당의 조직과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드는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에 관해 권 비대위원장은 “지금 당의 대선 후보는 누가 뭐래도 김 후보다. 김 후보께서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게 분명한 사실”이라고 추켜세웠다. 다만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의 잘못된 판단으로 우리가 대선에서 패배하게 되면 김 후보뿐 아니라 모두가 역사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한 후보를 두고는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등록하지 않을 때 더는 쓸 수 없는 카드”라고 했다.
또 권 비대위원장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 측에서 앞세우던 ‘김덕수’, ‘을지문덕’ 등의 구호를 들며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 단일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한 후보가 출마하면 흔들림 없이 즉시 찾아뵙고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김덕수’가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선언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신뢰와 지도자의 명예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가 회동에서 후보 등록 시한인 11일 전까지 단일화하는 로드맵으로 협상하지 못할 경우 당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권 비대위원장은 “협상이 결렬되면 일단 여론조사는 계속 간다”며 “그 뒤에 11일까지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해, 더 넓게 보면 대선 승리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필요하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한 후보를 앞설 경우에 관한 질문에 권 비대위원장은 “걱정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단일화가 안 될 경우에는 결국 김 후보로 간다. 그럴 경우 제가 사퇴하겠다고 얘기했으니 김 후보와 모든 점에서 더 잘 맞는, 더 유능한 지도부가 올 수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전날 저녁 서울 종로구 한 한식당에서 75분간 회동한 데 이어 이날 오후 4시 국회 사랑재의 카페에서 추가 회동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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