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디지털 비중 72%…신한 디지털 영업익↑

하나 ‘비대면 주담대’ 2.5배…우리 WON뱅킹 1.2%↑

디지털 채널 힘주는 은행권…오프라인 채널은 위축

은행에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거래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은행에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거래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은행에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거래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국민은행에서 출시한 신규 상품 중 디지털 채널의 비중은 72%에 달했다. 1년 전(62%)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인 ‘KB스타뱅킹’의 3분기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는 1333만9000명으로 1년 전(1228만 명)보다 8.6% 늘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도 디지털 채널의 비중이 커졌다. 올해 1분기 ‘경비차감 전 디지털 영업이익’은 5520억원으로 1년 전(5420억원)보다 1.9%가량 늘었다. ‘경비차감 전 디지털 영업이익‘이란 앱이나 웹 등 디지털채널에서 발생한 경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말한다. 신한은행 앱인 ‘SOL뱅크’의 MAU도 967만 명에서 981만 명으로 1.5%가량 늘었다.

하나은행의 1분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조1070억원이었다. 1년 전(1조2540억원)보다 2.5배 가까이 늘었다.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에서 디지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6.4%, 75.8%였다. 1년 전보다 각각 0.9%포인트, 0.8%포인트 커졌다. 예·적금 상품에서도 이 비율은 73.2%에서 74.1%로 0.9%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WON뱅킹’ 가입고객수는 1분기 2185만7000명으로 2024년 말(2160만7000명)보다 1.2% 늘었다. 비대면 상품 가입 고객수도 1분기 294만5000명에 달했다.

은행에서 비대면 거래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주요 은행들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한 ‘슈퍼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게 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한 ‘국민지갑’을 통해 공공서비스를 확장하며 고객들의 일상적 편의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경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개선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중 ‘AI(인공지능) 투자메이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AI를 통해 은행 고객에게 투자 활동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2026년 2월까지 디지털플랫폼 혁신 사업인 ‘프로젝트 First(퍼스트)’를 추진하고 있다. ‘손님 경험 강화’를 위해 기업뱅킹 채널, 디지털 자산관리, 소매 업무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하나원큐’를 재구축해 디지털 플랫폼을 혁신하고, 클라우드 인프라도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기존 ‘우리WON뱅킹’을 전면 개편했다.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관점으로 UX(사용자 경험)를 설계했다. 계열사들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버설 뱅킹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은행권에서 오프라인 채널의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은 지난해 10월 기준 5690개였다. 2019년 말 6738개에서 약 5년 만에 1000개 넘게 줄었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금융 소외 현상이 심화할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고객이 은행 점포까지 이동해야 하는 최소 거리가 20㎞가 넘는 지역 30곳 중 26곳은 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지역이었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