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 미국서 세자리수 규모 인재 채용

HD현대일렉, 생산인력 10% 확대 계획

효성重, 인력 규모 확대 방침 세워

AI 성장 등으로 美 전력기기 수요 치솟아

전력기기 수제작 의존…많은 인력 필요해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가 미국에서 인력 규모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생산라인 증설이 이뤄지고, 현지 전력기기 주문이 밀려들면서 인력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미국 내 전력기기 수요가 치솟고 있는 만큼 전력기기 3사의 인력 채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미국에서 세 자리수 규모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미국에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면서 새 인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 생산과 연구, 설계를 총괄하는 배스트럽 캠퍼스 준공식을 진행한 바 있다.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 [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 [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앨라배마 공장 생산인력을 기존 400명 대비 약 10% 늘릴 계획이다. 인력을 빨리 확보하기 위해서 초봉은 시간당 20달러(2만9000원)로 인상했다. 효성중공업은 구체적인 규모는 정하지 않았지만, 북미 인력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모두 미국 내 생산 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설 정도로 미국 내 전력기기 수요는 치솟고 있다.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의 교체 필요성, AI 산업 성장 등과 같은 변수가 맞물리면서 품귀 현상이 발생할 정도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제공]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제공]

그런데 전력기기는 근로자들이 일일이 조립해 만들어지는 만큼 제품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고객들이 요구하는 사양이 제각각 달라 생산라인 자동화도 어렵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납기를 준수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인력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향후에도 인력 채용을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변압기를 비롯한 전력기기의 인기가 식지 않은 만큼 제품 제작에 더욱 많은 인력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미국 변압기 시장 규모가 2023년 11억2000만달러(1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7.8% 성장, 2032년 22억3000만달러(3조20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전력기기 3사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북미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은 우수한 기술력과 뛰어난 납기 준수 능력을 앞세워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물론 북미에서 우수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1조6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북미 매출(388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74.7% 증가한 만큼 1년만에 신기록 경신 가능성이 커졌다. LS일렉트릭의 지난해 북미 매출은 80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지만, 4년 전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 6배 이상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북미에서 빅테크 기업향 전력기기 공급에 힘입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효성중공업 제공]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