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문 등 12편…작가 촬영 사진도 담겨

23일 온라인·24일 오프라인 판매

‘빛과 실’ 표지 이미지. [문학과지성사]
‘빛과 실’ 표지 이미지. [문학과지성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강 작가가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간 ‘빛과 실’이 23일 출간됐다. 이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후 24일부터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판매된다.

문학과지성사에 다르면 책에는 5편의 시를 포함해 총 12편의 글이 실렸다. 이 중 3편은 지난해 12월 노벨문학상 시상식과 관련된 것들로 수상자 강연 전문 ‘빛과 실’, 시상식 직후 연회에서 밝힌 수상 소감 ‘가장 어두운 밤에도’, 노벨상 박물관에 찻잔을 기증하며 남긴 메시지 ‘작은 찻잔’이다.

이와 함께 산문 ‘출간 후에’와 ‘북향 정원’, ‘정원 일기’, ‘더 살아낸 뒤’, 시 ‘코트와 나’, ‘북향 방’, ‘(고통에 대한 명상)’, ‘소리(들)’, ‘아주 작은 눈송이’ 등이 실렸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글은 ‘북향 정원’, ‘정원 일기’, ‘더 살아낸 뒤’ 등 3편의 산문이다.

‘북향 정원’은 한강이 2019년 네 평짜리 북향 정원이 딸린 집을 산 이후 정원을 가꾸며 경험한 일을 다룬다. 빛이 얼마 들지 않는 북향 정원에서 식물을 키우며 새삼 빛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는 과정이 특유의 무덤덤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장으로 표현됐다.

‘정원 일기’는 제목처럼 정원을 가꾸며 겪은 일을 날짜별로 기록한 일기 형식의 글로, 변화하는 식물들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책에서 가장 마지막에 담긴 ‘더 살아낸 뒤’는 두 쪽에 걸친 짤막한 산문으로, 모든 문장이 서로 다른 행으로 나뉘어 있어 운문으로도 읽힌다.

이 밖에 산문 1편과 시 5편은 기존에 발표하거나 공개됐던 것들이다.

책에는 한강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도 들어 있다. 정원과 작업 공간, 기증한 찻잔 등을 찍은 것이다. 표지 사진 역시 한강 작가가 촬영한 것을 사용했다. 책의 맨 마지막 장에는 유년 시절에 쓴 시를 찍은 사진이 담겼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