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첫 공개…직접 전시 큐레이션
RM 소장품 약 150점 등 190여점 전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의 개인 미술 컬렉션이 처음으로 미술관에서 공개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소속사 빅히트뮤직 등에 따르면 3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SFMOMA에서 특별전 ‘RM×SFMOMA: 너와 나 사이(Between You and Me)’가 개최된다.
RM의 개인 소장품이 미술관에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M의 소장품 약 150점과 SFMOMA의 소장품을 합쳐 190여 점이 관람객을 만난다.
RM은 전시의 큐레이션을 직접 맡았으며, SFMOMA의 아메리카 카스티요 기획 프로젝트 매니저와 김효은 회화·조각 부문 부큐레이터가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전시는 RM이 수집해 온 장욱진, 윤형근, 김윤신·권옥연, 박래현, 도상봉 등 한국 근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들이다.
SFMOMA 소장품 중에서는 김환기, 백남준을 비롯해 도널드 저드, 이브 클랭, 아그네스 마틴, 앙리 마티스, 조지아 오키프, 마크 로스코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걸린다.
RM은 소장품 대여와 전시 기획에 그치지 않고 한국어와 영어 오디오 가이드 녹음, 전시장 벽면 글과 작품 라벨 작성, 전시장 음악 선곡 등 전방위적으로 참여하며 이번 전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RM은 “제 이름을 걸고 처음으로 수집을 나누는 자리다. 한 사람이 오랜 시간 모은 컬렉션만큼 그 사람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도 드물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꽤 긴 자기소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 컬렉션에는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많다”며 “한국 밖에서는 아직 낯선 이름도 있을 텐데 조금 더 나은 관점과 감각을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수집해 왔고, 그 과정이 이번 전시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전시는 동양과 서양, 한국과 미국, 근대와 현대, 개인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경계를 담고 있다”며 “많은 이들에게 이 전시가 작지만 단단한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M의 전시를 계기로 한국 문화의 해외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SFMOMA 뮤지엄숍에 박물관 상품 ‘뮷즈(MU:DS)’ 39종을 공급한다. 첫 주문액은 약 11만달러로, 재단이 해외 박물관을 대상으로 기록한 단일 수출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미국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린 이건희 기증품 특별전에 두 차례 수출한 금액을 합친 약 6만4000달러보다 71% 많은 액수다.
대표 상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에서 착안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마음 시리즈)’다. 기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에 최고심 작가의 위트를 더한 상품이다. 이 밖에 달항아리, 청자, 나전, 보자기 등 한국 문화유산과 미술품에서 착안한 상품들이 SFMOMA 뮤지엄숍에서 판매된다.
이번 전시는 RM이 이어 온 한국 문화예술 후원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RM은 지난 6월 국립중앙박물관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데 이어, 지난달 29일 박물관 소장품 구입에 사용해 달라며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국내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이번 전시를 지원하며 문화예술을 통한 외교에 힘을 보탠다.
송기도 KF 이사장은 “세계 현대미술의 주요 거점인 SFMOMA와 RM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이번 전시가 한국 문화에 대한 입체적인 관점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