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개구 내 무인점포 10곳 털어

피해액 300만원 인터넷 도박으로 탕진

CCTV 100여대 분석해 전남 순천서 검거

서울 시내 반찬가게, 문방구, 아이스크림 할인점 등 무인점포만을 노려 키오스크에서 현금을 훔쳐 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전남 순천에서 검거됐다. [용산경찰서 제공]
서울 시내 반찬가게, 문방구, 아이스크림 할인점 등 무인점포만을 노려 키오스크에서 현금을 훔쳐 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전남 순천에서 검거됐다. [용산경찰서 제공]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서울 시내 반찬가게, 문방구, 아이스크림 할인점 등 무인점포만을 노려 키오스크에서 현금을 훔쳐 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드라이버를 이용해 무인점포 내 키오스크를 손괴한 뒤 내부에 보관된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용산구를 포함한 6개 자치구에서 무인점포 10곳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키오스크를 집중적으로 노려 드라이버로 외장을 뜯고 현금을 빼내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 내 여러 차례 범행을 반복했다.

일반적으로 무인점포 절도는 물건을 훔치는 데 그치지만 A씨는 키오스크 내부의 현금을 노렸다는 점에서 수법이 이례적이었다. 유사한 방식의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경찰은 동일범 소행으로 판단해 100여 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현장을 감식해 용의자의 최종 동선을 전남 순천으로 좁혔다.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철저히 현금만 사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 4월 17일 오후 8시 50분께 순천시 버스터미널 주변을 배회하던 A씨를 검거했다.

신고된 피해액은 현재까지 300만원 상당이다. A씨는 훔친 돈 대부분을 인터넷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여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절도나 장물사범 등 민생 침해형 재산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며 “유사 범행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imdoy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