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찬탄-반탄 구도
“결선 안 간다”…2차 경선 승부수
캠프마다 현역 합류·지지 선언
국회 찾는 ‘대망론’ 한덕수 변수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이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의 4자 대결로 치러진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홍 후보, 찬성했던 안·한 후보의 ‘2 대 2’ 구도다. 이러한 구도가 유리하다고 해석하며 2차 경선 ‘과반 득표’를 공언하는 목소리도 늘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3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2차 경선에서 끝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4강 진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나경원 후보가 탈락하면서 대통령 탄핵 반대 표심이 김 후보에게 몰리는 ‘표 쏠림’ 현상이 생길 것이란 분석에서다. 한 후보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반드시 과반 이상 득표를 해서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4월 29일부터 우리 당이 곧바로 본선 체제로 이재명 민주당을 상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 측 핵심 관계자도 “우리가 결국 유리하다”며 “이재명을 잡을 준비된 후보란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그동안 “2차에서 끝내는 방향으로 추진을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당원투표 50%, 일반 국민(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50%’으로 치러지는 2차 경선 여론조사에선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올 경우 결선 없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반탄 후보 측은 탄핵 반대 정서가 짙은 당원 표심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2차 결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찬탄 후보 측은 1차 경선 여론조사 결과 당내 대통령 탄핵 반대 움직임에 반감을 느꼈던 지지층의 숨은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고, 선명성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며 “탄핵의 강을 넘어야 비로소 국민의 길, 이기는 길이 열린다”고 공개 제안했다. 24~25일 예정된 주도권 토론에서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문제, ‘반이재명’ 주자로서의 경쟁력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도권 토론은 경쟁 주자를 1명씩 지목해 ‘1대 1’로 맞붙는 구도로, 누구를 지목하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게 된다. 이후 26일 4인 합동 토론, 27~28일 여론조사가 예정됐다.
4강이 정해지며 각 후보 선거 캠프의 세 대결도 본격화했다. 홍 후보 캠프에는 이날 부산 재선 백종헌 의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경기 3선 김성원 의원은 이날 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이제는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수호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2차 경선에 진출하지 못한 후보들의 지지세를 흡수하기 위한 물밑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
다만 ‘한덕수 대망론’은 변수다. 특히 한 권한대행이 국회를 찾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에 나서는 24일이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중도 확장을 위해서 한 권한대행과 빅텐트를 쳐야 한다는 분위기는 여전하다”며 “그날(24일)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서정은·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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