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오하이오주립대 미식축구팀 챔피언 축하 행사에서 손짓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는 2025년 대학 미식축구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AFP=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7/ams.V01.photo.HDN.P.20250415.P12025041508303217737182671_P1.jpg)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여러분과 함께 공부한 시간은 제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대학교에서 강의하던 한국인 조교수 전모 씨가 갑작스레 강의를 중단했다.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비자 단속 강화였다.
현지시간 15일, 지역 방송사 폭스26휴스턴에 따르면 전씨는 최근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내 “예상치 못한 비자 말소로 인해 즉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의를 더는 계속할 수 없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학 측은 전 교수가 현재 타 기관의 박사 과정에 등록된 상태여서 학생 비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미 국토안보부가 그의 비자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재선 캠페인 과정에서 불법 이민 차단과 반유대주의 척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학가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자에 대한 비자 심사를 대폭 강화했다. CNN에 따르면 최근 90여 개 대학에서 약 600명의 외국인 유학생과 교수, 연구원이 비자 취소 조치를 당했다.
이민 전문 변호사 라에드 곤살레스는 “텍사스 소재 대학들만 해도 수백 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학문 공동체 전체에 대한 정책적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뉴욕 컬럼비아대 소속의 한인 유학생이 팔레스타인 시위 참여를 이유로 영주권을 박탈당한 뒤, 소송 끝에 추방 일시 중단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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