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서 첫 공개

15일 경기 기후테크 전시회에 참석한 설수경(오른쪽) 오후두시랩 대표가 인터뷰하고 있다.[오후두시랩 제공]
15일 경기 기후테크 전시회에 참석한 설수경(오른쪽) 오후두시랩 대표가 인터뷰하고 있다.[오후두시랩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기후테크 기업 오후두시랩은 기업들이 전문지식 없이도 탄소배출량을 계산·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탄소경영 서비스를 경기도 기후 플랫폼에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15일 열린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와 경기 기후테크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경기 기후 플랫폼’은 2030년까지 추진하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달성을 위한 경기도의 기업 지원 체계 및 협력 기반 플랫폼이다. 중소기업의 재생에너지 확충, 에너지 효율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중소기업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고탄소 산업 비중이 높아 탄소 저감 여력이 크다. 그러나 상당수 중소기업이 전담 인력 부재, 수작업 중심의 데이터 관리, 보고서별 중복 계산 등으로 인해 탄소 데이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탄소경영 서비스는 이러한 현장의 문제를 반영해 개발됐다.

이번 서비스는 오후두시랩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간결한 사용성과 탄소배출 자가진단 기능을 구현했다. ▷공인인증서 연동을 통한 간편 인증 ▷데이터 입력 자동화 ▷간단한 탄소배출량 계산 ▷리포트 생성을 통해 비전문가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2024 경기도 기후테크 콘퍼런스에 참여한 설수경 오후두시랩 대표.[오후두시랩 제공]
2024 경기도 기후테크 콘퍼런스에 참여한 설수경 오후두시랩 대표.[오후두시랩 제공]

실제 사전 체험에 참여한 일부 기업들은 “자동 연동 기능을 통해 기초 데이터를 수월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온라인 기반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 저탄소 전환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서비스는 중소기업의 기후 공시와 탄소 회계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SaaS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경기도의 지원으로 개별 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췄다.

아울러 수집된 데이터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산업별·지역별 진단 및 탄소감축 전략 서비스로 확장될 전망이다. 경기도 차원의 탄소 관리 정책과 공공 인프라 구축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오후두시랩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탄소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급망과 금융, EU 규제 대응 차원에서 기업들이 요구받는 탄소데이터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탄소 데이터의 측정·보고·검증(MRV)은 금융·공급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이자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오후두시랩은 기업, 제품, 도시, 개인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 그린플로(Greenflow)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제품 생산·유통 등 경제활동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측정할 수 있다.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의 친환경 행동 전환을 유도한다는 게 오후두시랩의 궁극적 목표다.


w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