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언급이 조기 대선 국면에 맞나”

“李, 무소불위 권력 갖게 될 것”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나경원 국민힘 대선 경선 후보는 17일 차기 대권 주자로 지목받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 문제에 집중하시는 게 맞지 않겠냐”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덕수 차출론’에 관한 질문에 “한 대행은 지금 하실 일이 많다”며 이같이 답했다.

나 의원은 “대한민국은 결국 수출로 먹고사는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트럼프 정부와 관세 협상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적어도 관세 유예 기간 90일을 120일로 연장하는 정도로 (협상)해주시면 굉장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를 묻는 질문에 나 후보는 “저희가 새로운 대선을 이야기하는데 윤 전 대통령을 너무 내세우는 것도 안 좋고 또 그렇다고 해서 윤 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가 자꾸 언급되는 것 자체가 과연 맞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대표적인 ‘반탄파(탄핵 반대)’였던 만큼 나 후보는 대통령 탄핵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 후보는 “조기 대선이 이렇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정말 이 대한민국에 도움이 안 된다. 저희 보수 진영의 대통령은 2명이나 탄핵이 됐다”며 “정치 경력이 얼마 안 되신 분들로는 명확한 표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과연 (대통령 탄핵이)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발전이 도움이 될 것이냐는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이번 조기 대선을 ‘체제 전쟁’으로 명명하면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후보는 “늘 요새 ‘이념이 밥이다’라고 얘기한다”며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 가치 속에서 발전했는데, 이게 튼튼히 하지 않으면 그다음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차기 정치지도자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된다면 대한민국의 권력이 누구에게도 견제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이재명 후보가 갖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反)이재명’ 연대로 빅 텐트를 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이재명 후보만은 아니라라고 하게 되는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는 우리가 많은 상상 또 많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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