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 텔레그램 채널 등

젊은 감성 무장 파격적 홍보 눈길

20~30대 겨냥한 쇼츠도 인기몰이

‘썸남 앞에서 트림 할 뻔한 사연’을 담은 ‘베나치오’ 유튜브 쇼츠  [동아제약 유튜브]
‘썸남 앞에서 트림 할 뻔한 사연’을 담은 ‘베나치오’ 유튜브 쇼츠 [동아제약 유튜브]

“오늘 뉴스는 담당자 숙취로 쉽니다…. 힝 속았징.” 지난 1일 동아쏘시오그룹이 텔레그램에서 운영하는 PR·IR 공식 채널에 올라온 깜짝 ‘만우절 개그’다. 딱딱한 이미지의 제약업계에서 이 같은 ‘파격’ 문구가 공식 채널에 올라왔다는 데에 업계 이목이 쏠렸다.

동아쏘시오그룹뿐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제약업계가 젊은 층 공략에 나서면서 파격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엄숙한 이미지를 탈피, 젊은층이 주로 소통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추세다. 건강기능식품을 소비하는 젊은 층이 급증하는 등 제약업계의 소비층이 젊어지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동아쏘시오그룹 텔레그램 채널이 대표적인 예다. 젊은 감성으로 무장하며 전통 제약사가 가지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화요일은 화요 먹는 날인가?” “내 일주일은 6일이야, 널 기다리다 ‘목’이 빠졌거든” 같은 멘트도 당당하게 올린다.

친절함까지 가미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제약·바이오 분야 기사를 한 줄로 요약한 설명을 통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다.

일례로 동아에스티가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DA-1726’이 언급된 기사에 대해 “더 먹어도 더 빠지는 비만 치료제 후보”라고 직관적으로 설명한다. 동아제약 OTC(일반의약부) 사업부 제품을 소개한 기사에 대해서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써보면 다르다니까요”라고 소개한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소재현 동아쏘시오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책임매니저는 지난 2월 동아쏘시오그룹이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전담하고 있다. 장이 열리기 전 자사의 주요 기사를 한눈에 훑을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게 첫 시작이었다.

그는 1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대부분 회사의 채널이 공시나 보도자료를 전달하는데,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관심이 안 갈 수도 있고, 경직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동아제약의 ‘벳풀(반려동물 브랜드)’이라고 하면 처음 보는 사람은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하려고 생각했다”며 “한 번에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빠르게 정보를 수용하는 젊은 주주들이 많아진 것도 한몫한다. 동아쏘시오그룹 채널은 자사가 공식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도자료로 소개하지 못하는 내용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전달하고 한다.

소 책임은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소스를 알게 될 때 별도의 자료를 내지 않고 채널에서 언급하기도 한다”며 “많은 자료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부담을 덜어드리는 노력을 하자는 취지에서 생각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러한 홍보 방식은 ‘젊은 동아제약’으로 나아가는 동아쏘시오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시킨다.

동아제약의 대표 상품은 전통적인 효자제품 ‘박카스’이지만, 요즘 20~30대에게는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과 ‘애크논크림’으로 입소문이 났다. 홍보모델도 배우 노정의 등 MZ세대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다.

소화제 ‘베나치오’의 경우 20~30대 직장인을 겨냥한 유튜브 쇼츠도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공개된 ‘썸남 앞에서 트림나와서 깨질 뻔한 썰 푼다’ 쇼츠는 지난 14일 현재 조회수 약 140만회를 기록 중이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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