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발매 예정인 앨범 ‘야시로 아키 보물 시리즈 제1탄 잊지 말아줘’. [일본 ‘뉴 센추리 레코드’]
오는 21일 발매 예정인 앨범 ‘야시로 아키 보물 시리즈 제1탄 잊지 말아줘’. [일본 ‘뉴 센추리 레코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본의 한 음반사가 세상을 떠난 여성 가수의 추모 앨범을 발매하면서 해당 가수가 20대 시절 촬영한 누드 사진을 특전으로 제공한다고 홍보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가수의 생전 소속사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일본 매체 스포니치 등에 따르면, 음반사 ‘뉴 센추리 레코드’는 오는 21일 발매 예정인 야시로 아키의 추모 앨범 ‘잊지 말아줘’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면서 “야시로 아키가 24~25세 무렵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한 풀 누드사진 2장이 수록돼 있다. 그의 첫 누드사진”이라고 홍보했다.

야시로는 지난 2023년 12월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뉴 센추리 레코드는 야시로의 약 250곡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고인의 앨범을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담은 음반사의 행태에 온라인상에서는 비난이 이어졌다. 앨범 발매 저지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시작됐다.

야시로의 생전 소속사인 ‘밀리언 기획’의 오노 마코토 사장은 전날 공식 사이트를 통해 “이번 앨범 발매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형사, 민사를 불문하고 모든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예훼손죄 외에도 ‘풀 누드 사진’과 관련한 외설물 배포죄 등 모든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속사 측은 변호사를 통해 음반사 주소로 ‘사진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통지서를 보냈으나, 답변 기한인 전날까지 답은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을 대표했던 엔카 가수이자 배우 겸 화가로 활동한 야시로는 1971년 ‘사랑은 죽어도’로 데뷔해 수십년간 ‘엔카의 여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하며 활동을 중단했고, 2023년 12월 간질성 폐렴으로 73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