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끝에 커리어 그랜드슬램
11번 도전…4대 메이저 석권
우즈 이어 25년만·6번째 대기록
“그간 노력·아쉬운 순간의 보상”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마스터스 최종일 연장 첫 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보기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버디를 낚으며 희비가 엇갈린 홀이었다. 이 홀에서 1.5m 파퍼트를 실패해 연장전으로 끌려간 매킬로이는 눈에 띄게 굳은 표정이었다. 125야드 세컨드샷을 핀 1m에 붙인 매킬로이는 로즈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살짝 빗나가는 걸 본 후 침착하게 어드레스한 후 퍼트를 밀었다. 공이 홀컵에 떨어지자 벼락같은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매킬로이는 두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그린에 엎드려 한참을 오열했다. 열일곱 번째 도전만의 마스터스 첫 우승, 열한 번째 시도 끝에 달성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었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로 1타를 잃었다. 매킬로이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로즈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으며 파에 그친 로즈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420만달러(약 60억원).
이로써 매킬로이는 PGA 투어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메이저 대회 중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2014년), 디오픈(2014년)을 제패했고 11년 만에 ‘명인열전’ 마스터스 무대에서 메이저 우승을 보탰다. 올시즌 3승째이자 투어 통산 29승째다. 메이저 승수는 5승으로 늘렸다.
PGA 투어 사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퍼는 매킬로이가 여섯 번째다. 진 사라센(미국·1935년), 벤 호건(미국·1953년), 게리 플레이어(남아공·1965년), 잭 니클라우스(미국·1966년), 타이거 우즈(미국·2000년)에 이어 25년 만에 매킬로이가 위업을 이었다.
매킬로이는 우승을 확정한 후 오랫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마스터스 갤러리인 패트런도 그의 가족과 지인도, 수많은 골프팬들도 그의 오랜 도전과 성취에 경의를 표했다. PGA 투어는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그가 해냈다(He did it)”며 매킬로이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축하했다.
2007년 프로 데뷔한 매킬로이는 2014년 4대 메이저 가운데 3개를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손에 잡히는 듯 했다.
올해는 시즌 초부터 2승을 몰아치며 어느해보다 마스터스 우승에 근접했다는 평가와 자신감이 생겼다. 마스터스 최다 우승자(6회) 잭 니클라우스와 게리 플레이어 등 전설들도 올해는 매킬로이가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킬로이는 “정말 내게도 (우승하는) 그 순간이 올까 하는 의문으로 출발했다. 지금 이렇게 ‘마스터스 챔피언’으로 불릴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고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 그동안의 모든 노력과 아쉬움을 보상해주는 순간이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로즈는 2017년 마스터스에서도 연장 끝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에게 패한 적이 있다. 패트릭 리드(미국)가 3위(9언더파 279타)로 마쳤고, 지난해 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임성재는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5위에 올라 2020년 준우승, 2022년 공동 8위에 이어 마스터스에서 3번째 톱10에 들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