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ID 사실상 해체에 존스홉킨스 위기
직원 2000명 해고하고 연구 지원금 감축
![미국 명문대인 존스홉킨스대학교.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6/rcv.YNA.20250314.PGT20250314139801009_P1.jpg)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전세계 과학 연구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 명문대인 존스홉킨스 대학이 위기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프로그램을 사실상 해체하면서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방정부 예산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 대학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폭적인 예산 삭감으로 인해 직원 2000명 이상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구체적으로 볼티모어에 본부를 둔 대학과 그에 소속된 연구 센터 직원 247명이 해고될 예정이다. 전세계 44개국에 있는 직원 1975명도 사라질 예정이다.
이번 해고 규모는 미국 대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이 직원을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연방정부 지원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존스홉킨스 대학 총수입 절반 가까이가 연방정부 연구 지원금에서 나왔다고 NYT는 전했다. 연구 지원금에는 USAID로부터 받은 3억6500만달러(약 5309억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USAID는 1961년 미국이 냉전시대에 독립 기관으로 전 세계에 다양한 원조를 하는 독립 기관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USAID의 직원과 운영비가 대부분 사라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부 급진적인 광신도들이 USAID를 운영해 왔다. 그들을 쫓아낼 것”이라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조직 개편을 주도할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도 USAID를 “‘범죄 조직’이자 ‘급진적 좌파 마르크스주의자의 소굴’이며 이제 사라질 때”라고 비판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질병 퇴치 등 과학연구 분야의 동력도 줄어드는 상황을 우려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소속 연구자 수닐 솔로몬은 “이번 삭감이 에이즈(AIDS)의 원인인 HIV 바이러스 확산을 전 세계에 다시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진정한 위대한 국가가 하는 일은 다른 국가를 돕는 것이다”고 호소했다.
앞으로도 추가 규제도 예고돼 대학 내 분위기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한 10개 대학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존스홉킨스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목록에 오른 대학들이 연방 민권법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적인 연방 자금 삭감을 단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