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청약성적 부진했지만
고배당률에 공모가 대비 19%↑
14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한 서울보증보험이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하며 뜻밖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 받았지만 배당률 관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투자 심리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의 이날 오전 9시 11분 기준 주가는 3만1000원으로 공모가인 2만6000원보다 19.23% 치솟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8154억원이다. 서울보증보험은 기업공개(IPO) 재수생으로 앞선 수요예측에서부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배당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10%대의 배당률을 약속하며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보증보험이 약속한 배당률은 확정 공모가 기준 11%이다. 이에 더해 향후 3년간 연 2000억원의 주주환원 규모를 보장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 보증보험은 2023년 10월 코스피 상장을 시도했다가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에 한 차례 상장을 철회했다. 3만9500원에서 5만1800원이었던 공모가 희망 범위를 이번에는 2만6000원에서 3만1800원으로 낮췄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달 20~26일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 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는 최하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 경쟁률은 240.78대 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성장 잠재력이 크지 않은 만큼 주가 하락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일반 청약경쟁률은 8.59대 1로 증거금은 약 1945억원에 그쳤다. 앞서 상장했던 LG CNS보다 (21조 1441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도 우려를 더했다.
투자업계에서는 국내 배당주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률을 자랑하는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5년 국내 대표적인 배당주인 현대차우 배당수익률(7.5%), SK텔레콤(6.23%)보다 3~4%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서울보증보험은 결산일이 끝난 3월 이사회에서 배당기준일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주당 최소 배당금 제도도 도입했으며 올해 반기 결산 시 밸류업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공표할 계획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서울보증보험은 일반 IPO기업과 달리 성장성보다도 향후 배당률이 관건”이라며 “현재 약속한 배당률(11%) 기준으로만 봤을 때 국내 배당주 중에서는 거의 최상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배당률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올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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