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측이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가영 기상캐스터에 대해 “직접 가해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7일 YTN에 따르면 오요안나의 유족은 “김가영은 민사소송을 제기한 대상도 아니다”라며 “직접 가해자가 아닌 기상캐스터 동료가 용서를 구한다면 유족도 마음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족 측 전상범 변호사도 7일 TV조선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현재 단 한 명이다”라며 “직접 가해자가 아닌 동료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진실을 함께 밝히길 희망한다. 마음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 변호사는 “오요안나의 동료들 중엔 주된 가해자가 있고 단순 동조를 하거나 방관을 한 사람도 있지만 유가족이 기상팀 모두에게 상처를 주겠다는 마음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가영 씨는 현재까지 드러난 자료에 따르면 직접 가해자가 아니다”라며 “유족들은 방관자에 불과한 사람이 주된 가해자로 오해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건의 본질인 ‘직장 내 괴롭힘과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달라”면서 “유족은 오 씨에게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져 본질이 흐려지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 소식은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사망 당시에는 구체적 배경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뒤늦게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자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달 31일 ‘오요안나 유가족 “진짜 살인마는 김가영 그리고 이OO”’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유족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진짜 악마는 이OO과 김가영”이라며 “박OO과 최OO는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OO과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 박OO과 최OO는 장례식장에 왔지만, 두 사람은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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