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관세 부과 공식화

베트남 등 향후 타깃 국가에 주목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K뷰티 부스트 인 뉴욕 2024’. [화해 제공]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K뷰티 부스트 인 뉴욕 2024’. [화해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총성 없는 ‘관세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가운데 국내 패션·뷰티 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자 패션·뷰티 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직후 곧바로 관세를 부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숨을 돌렸던 예전 분위기는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캐나다의 에너지 제품에 10%, 그 밖의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멕시코에 대해서는 에너지류를 포함한 모든 제품에 25%, 중국에 대해서도 10%의 보편 관세가 매겨진다. 상대국들은 관세 부과 공식화에 즉각 반발하고 잇달아 보복을 선언했다.

다음 타깃 국가에도 시선이 쏠린다. 트럼프 정부는 그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곳으로 EU(유럽연합)와 베트남 등을 언급해 왔다. 베트남은 트럼프 1기 당시 미·중 무역 갈등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국가 중 하나다. 특히 베트남은 현재 한국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핵심 기지 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글로벌 패션 ODM 기업 한세실업의 경우 메인 공장이 베트남에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1차 타깃 국가에서는 빠졌지만, 앞으로 어떤 국가로 영향이 미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현지의 생산공장 검토와 수출국 다변화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화장품을 앞세워 지난해 성장판을 키운 ‘K-뷰티’ 업계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국내 뷰티 업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차원에서 미국 수출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5조원)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한 화장품은 현재 무관세지만, 보호무역주의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 있는 ODM 기업 가동률을 끌어올려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국내 기업의 부정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 중이다. 산업부는 통상교섭본부를 중심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 등 행정명령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한 전담팀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또 워싱턴DC 현지에 ‘신속 대응팀’ 성격의 인력을 파견해 현지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