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캐나다·멕시코에 펜타닐 보내”
“中, 美 악용하지만 EU도 아주 나빠”
“러, 우크라 협상 안 나서면 추가제재”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신의 뜻”.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슬로건으로 내건 미국 우선주의 실천을 위한 영토확장, 관세부과 정책을 취임과 동시에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내달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그가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716조원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투자 발표를 하며 손을 치켜든 모습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1/22/news-p.v1.20250122.02a871fc5ee7446ab93a1ae5a2c9317c_P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내달 1일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2월부터 25%에 관세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중국을 향해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는 “우크라이나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추가제재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관련기사 2·3·4·5·6·22·26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투자발표 후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중국이 펜타닐(좀비 마약)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관세 시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2월 1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펜타닐 문제를 언급하며 관세 10%를 매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통화시 관세와 관련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관세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는 내 입장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의 첫 임기 동안 이미 중국에 높은 관세 부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과 함께 관세 폭탄이 예고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추가 의견도 내놨다.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에 대한 협상을 조기에 진행하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USMCA 조기 재협상을 위해 고율 관세 부과 카드도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추가 설명으로 보인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 시한을 기다리지 않고 협정을 수정하기 위해 25% 관세를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계획과 관련해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대선 기간 ‘취임 하루 안에’ 끝내겠다고 말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에 협상을 촉구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추가 제재 부과하겠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나의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시진핑에게 나는 우크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과의 무역 적자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은 미국을 악용하지만,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며 “유럽연합(EU)은 아주 아주 나쁘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인수 가능성 질문에“누가 틱톡을 사서 (지분)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거기에 허가(미국 내 사업권)를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빛나·정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