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지난달 26일 오전 11시께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기부에 대한 상담을 하고 싶다”며 “회사 근처 국밥집으로 잠깐 나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박흥철 사무처장은 국밥집으로 도착해 반주를 하며 식사를 하고 있는 한 60대 남성을 만났다. 그는 품속에서 수표 한장과 쪽지 한 장을 건네며 “소년 소녀 세대주 가정에 사용해 달라”는 내용을 전했다.
순간 박 처장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1억2376만원이라는 큰 액수의 수표 한장이 놓여져 있었던 것이었다.
60대 남성은 지난해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익명으로 1억을 기부했고 올해는 2300만원 증액된 성금을 기탁한 것이었다.
박 처장은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익명으로 가입해 달라”며 회원 가입을 권유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거절 의사를 밝힌 뒤 “소년 소녀 가정에 잘 사용해 달라”는 말만 남기고는 훌쩍 떠나버렸다.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해 겨울인 2012년 1월 30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1억원의 수표를 내고 사라졌던 것이다.
한편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12년 12월부터 2개월간 45억을 목표로 진행하는 ‘희망2013나눔캠페인’은 같은 해 12월 26일 기준 26억4061만372원을 모금해 ‘사랑의 온도’ 58.6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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