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올해 사회 전반에서 가장 크게 화두가 된 단어는 ‘힐링'이다. 경기 불황의 장기화와 정치적, 사회적, 도덕적 가치 기준이 혼돈스러워지고 사회와 인간관계에서 지친 사람들이 웰빙보다는 힐링에 더 많은 관심을 두면서 올해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가 되었다.
18대 대선결과 세대간에 생긴 정신적 골에 상처받은 젊은 세대들을 치유해줄 힐링장치도 필요하다. 영화 ‘레미제라블'도 힐링영화로 더 강력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힐링'이 사회 전반적으로 유행한다는 것은 전 국민이 환자화(化)하고 있다는 느낌이 난다는 점에서 불행한 일이다.
이에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이러한 힐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방송에서는 어떻게 반영되는지 주안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시청자를 힐링 시켜준 캐릭터와 시청자가 힐링 시켜주고 싶은 캐릭터를 선정했다. 이는우리 사회의 힐링 분위기가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발전하여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평화로운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를 힐링 시켜 준 캐릭터 ▶현명한 며느리 슈퍼우먼 ‘차윤희’ (김남주 분)=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에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캐릭터로 올해 가족드라마 중에서 시청자들을 가장 많이 위로해 준 힐링 캐릭터다. 이상적인 부부관계를 맺고 있으며, 한국드라마의 전형적인 소재인 고부갈등의 문제를 평화롭게 제시해가는 미래지향적인 인물. 직장이나 가족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며 진심어린 충고와 관심으로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다.
▶로맨틱한 왕 ‘이훤’ (아역 여진구/김수현 분)=사랑표현도 솔직하고 신분차이도 극복하는 사랑을 하며 왕의 권력까지 지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실현하여 시청자의 마음까지 달달하게 힐링 시켜준 왕 캐릭터.
▶정의로운 검사 ‘최정우’ (류승수 분)=소신과 원칙이 확고한 법조인의 양심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마음을 힐링 시켜준 캐릭터로 선정 캐릭터 중에서 유일한 공적 캐릭터.
▶까칠도도한 품격남 ‘김도진’(장동건 분)=누구나 품격을 갖추어야겠지만, 성공을 향해 달리느라 자신을 돌보기 어려운 중년기의 남성 역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배려, 예의를 갖추어야함을 알려준 점이 ‘신사의 품격' 방영 내내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가볍고 즐겁게 드라마에 빠져들게 해준 힐링 캐릭터다. 삶에 찌든 불안한 중년의 모습이 아닌, 책임질 줄 알고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며 자기관리도 잘하는 당당한 중년의 모습으로 까칠함 속에 따뜻한 인간성을 갖고 있다.
▶운명적인 사랑을 꽃피운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박하’(한지민 분)커플=‘옥탑방 왕세자'에서 각박한 세상에서 사랑조차 마음껏 할 수 없는 88만원 세대의 사랑에 위로와 힐링을 주었던 아름다운 커플 캐릭터다.
□시청자가 힐링 시켜주고 싶은 캐릭터
▶가족을 잃고 진실을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백홍식(손현주 분)=진실을 밝히려는 용기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치유해 주었으면 하는 힐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캐릭터. 사법제도의 모순점과 대통령 선거의 이면, 대통령을 조종하는 재계의 막후 영향력, 경제발전이라는 미명으로 독재를 묵인 해온 대중들의 심리 등 현실을 반영하는 시사점을 던지며 시청자의 시청 욕구를 자극했다.
▶치매 환자 ‘장인자’ (김해숙 분)=치매환자에 대한 입장을 담담히 보여주면서 사회와 가족들이 치매환자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유를 위한 배려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힐링이 필요한 캐릭터.
▶상처투성이 ‘이수연’ (조이/윤은혜 분)=성폭력의 심각성을 공감하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과 상처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라는 공감대를 만들어가며 사회전체가 힐링을 시켜 주어야하는 캐릭터.
▶가슴이 텅 빈 행복해지고 싶은 백조 ‘이서영’(이보영 분)=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며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자신은 외롭고 아프고 추운, 시청자가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싶은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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