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박태석(18) 군의 가족은 4명이다. 하지만 아버지, 어머니, 누나 등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한 집에 있어도 각자의 공간에서 각각 할 일을 할 뿐, 대화를 나누는 법은 거의 없다. 박 군의 가족만이 겪는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2012년 대한민국의 가족 모습은 ‘조용한 가족’으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20여년 후인 2030년 가족은 어떤 모습일까.

▶2030년 1인 가구의 폭발적 증가=부부와 자식이 동거하는 가족구조가 급격히 해체되면서 2030년 대한민국의 가족형태는 1인 가구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장래가구 추계에 따르면 2035년 1인 가구는 34.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게 된다. 부부로 이뤄진 2인가구가 22.7%,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가 20.3%로 그 뒤를 잇는다.

1인 가구의 급증에 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가족의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데 순(順)기능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호용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SNS 때문에 소통이 단절된다고 하는데 가족의 규모가 줄고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미래에는 오히려 문자나 SNS를 통해 가족 관계가 긴밀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는 사실혼 늘고, 가족보다는 개인이 중요해져=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35세 미만의 젊은 부부가구가 연평균 6000가구씩 줄어들어 전체 부부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12.4%에서 2035년 3.8%로 낮아진다. 하지만 부부가구가 줄어들기는 해도 젊은세대 위주로 사실혼 상태의 2인가구는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렇게 가족 형태가 진화하는데에는 고령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은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처럼 검은 머리 파뿌리될 때까지 가족을 이루고 사는 식의 전통적 가족 규범이 점차 해체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족의 가치보다는 개인이 중시되는 사회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적 규범보다는 개인의 행복이 중요해지고 가족 형태의 다양성이 확대되면서 다문화가족, 한부모 가족도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