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히트작이 많았던 2012년 KBS 드라마. 때문에 올해 ‘연기대상’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배우가 대상의 영예를 안게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
‘2012 K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오후 8시 50분부터 여의도 KBS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모자(母子) 호흡을 맞춘 윤여정과 유준상, 그리고 방영 중인 ‘학교 2013’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종석이 MC로 나섰다.
올 한 해 KBS 드라마는 말그대로 풍년이었다. 월화, 수목, 주말극 할 것없이 왕좌를 유지, 시청자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엄태웅의 ‘동공연기’로 매회 화제를 불러 모은 ‘적도의 남자’, ‘시월드’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킨 ‘넝쿨째 굴러온 당신’, 원톱배우로 성장한 주원의 재발견을 이끌어낸 ‘각시탈’, 거친남자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송중기의 매력을 알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흥미로운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 등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은 KBS 드라마를 빛내기 충분했다.
작품의 성공과 더불어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수상 여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우선 ‘국민 며느리’라는 타이틀을 얻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가 유력한 후로로 거론되고 있다. 당당하고 도도한 커리어우먼으로 미니시리즈에서 활약을 펼쳐온 김남주의 주말극 도전은 방연 전부터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았다.
베일을 벗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고, 특히 주부 시청층에게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그 중심에는 김남주가 있었다. 시청률 40%를 훌쩍 넘은 이 드라마는 주말극은 물론, KBS 간판 드라마로 자리매김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남주는 극중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 일하는 여성으로서 힘든 고충 등을 잘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그는 망가짐도 불사,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면모를 드러내며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친근한 여배우로 성장했다.
이어 ‘동공연기’의 달인, 엄태웅이다. 그는 ‘적도의 남자’를 수목극 1위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 드라마는 MBC ‘해를 품은 달’과 경쟁을 벌인만큼 방영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 수록 배우들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극에 흥미를 더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이는 곧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고, ‘적도의 남자’는 수목극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엄태웅은 시각 장애 연기를 통해 보는 이들의 손에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동공이 따로 움직이는 열연을 통해 이른바 ‘동공연기’로 화제를 모으며, 극찬을 이끌어냈다.
다음은 ‘각시탈’의 주원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송중기다. 두 사람은 모두 이 작품을 통해 명실공히 원톱 배우로 성장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특히 두 드라마는 모두 젊은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가야만 하는 작품으로, 방영 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배우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호연으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각시탈’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의 특성상 캐스팅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주원은 흔쾌히 출연을 결정지었다. 작품이 공개된 뒤 제작진과 그의 선택이 탁월했음이 증명됐다.
주원은 각시탈과 일본 순사, 두 캐릭터를 오가며 호연을 펼쳤다. 강렬한 눈빛과 액션 연기는 물론, 내면 연기 역시 흠잡을데가 없었다는 평.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만큼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는 송중기 역시 마찬가지. 그동안 선한 이미지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며,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통해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 변신을 꾀했다.
기존 이미지를 벗은 송중기의 변화는 드라마 흥행에 견인차 역할을 했고, 배우로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음 그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2012년 KBS는 작품의 성공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재발견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데뷔 후 첫 KBS 드라마, 그리고 가족극 도전으로 큰 성공을 거둔 김남주와 ‘동공연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엄태웅, 그리고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넓인 주원과 송중기. 2012년 마지막 시상식의 피날레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