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서울 강북구 일대가 고려말에서 조선초 무렵 도자기 생산이 활발한 지역이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올해 9월부터 우이동 산 21-1, 21-2번지 일대에서 실시한 ‘우이동 청자요지 가마터 유적 발굴조사’결과 이곳에서 15세기 초로 추정되는 가마 1기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 유적조사과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발굴에서는 도자기를 생산하는 가마 1기와 함께 불량 도자기를 버리는 폐기장 1기, 도자기 파편들이 대량으로 발굴됐다.
가마터 발굴 결과 가마의 구조는 요전부, 아궁이, 소성실, 연도부로 구성된 무계단식 단실요로 확인됐다. 가마의 규모는 전체 길이 21.1m, 폭 1.4~2.2m, 경사도는 14˚가량으로 밝혀졌다.
가마 및 폐기장에서 출토된 유물인 발, 접시 등은 이번 발굴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수유동 청자요지에서 지난해 출토된 14세기 말에서 15세기 초의 유물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산 일대에 가마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로, 북한산에서 가마터들의 정확한 위치와 현황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였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2003년~2004년도에 서울특별시 문화유적 종합지표조사를 통해 우이동과 수유동 일대를 조사한 결과 여말~선초 상감청자 가마터 8곳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후 2009년 강북구 가마터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를 통해 기와가마 1기를 포함해 20여기의 가마터가 북한산 일대에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하고, 지난해엔 수유동 3호 청자요지에 대한 발굴을 실시한 바 있다.
발굴작업에 참여한 서울역사박물관 조치욱 학예연구사는 “강북구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는 북한산 계곡과 우이천 등에서 물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점토, 나무 등 도자기 생산에 필요한 필수요소가 잘 갖춰져 있어 이 곳에 가마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