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계 화제의 말·말·말
유튜브 타고 전세계 차트 석권 B급 말춤에 A급 말솜씨…
개콘 “고뤠?” 각종 CF 석권
2012년은 K-팝 스타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과 런던올림픽 등 굵직한 문화ㆍ스포츠계의 이슈가 많았다. 많았던 이슈만큼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서도 ‘국제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의 후렴구 “오빤 강남스타일”은 대한민국 유사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를 휩쓴 말이었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스타로 떠오른 싸이는 팝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영국의 차트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대중음악 차트를 석권했다. 한국의 유행가 후렴구는 순식간에 전 세계의 스타일 아이콘이 됐다. 강남이 어디에 붙어 있지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정확한 한글 발음으로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경이로움을 넘어 감동을 안겼다. “오빤 강남스타일”은 미국 예일대 선정 ‘올해의 말’에서도 9위를 차지했다. 10위권 안에 든 말 중 유일한 비정치적인 말이었다. 이 밖에도 싸이는 “빌보드 2위를 아쉬워하는 날이 올 줄이야” “‘트루먼 쇼’를 보는 기분입니다. 매일매일이 몰래카메라 같아요” 등 솔직한 심정을 담은 말들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매년 공장처럼 유행어를 쏟아냈던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도 적지 않은 말들이 사람들의 입을 탔다. 특히 ‘비상대책위원회’ 코너에서 군 당국자를 연기한 개그맨 김준현의 “고뤠?”는 짧지만 굵은 인상을 남긴 말이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무안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고뤠?”를 외치며 유머로 무마했다. 김준현은 이 한 마디로 스타덤에 오르며 각종 CF를 꿰찼다.
런던올림픽 스포츠 스타들의 땀방울 어린 말들이 남긴 인상도 강했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양학선 선수는 우승 후 “내 몸이 깃털처럼 움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란 말로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다. ‘멈춰버린 1초’ 오심으로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패배한 신아람 선수가 남긴 “시간이 그렇게 안 갈지 몰랐어요”란 말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실격 파동을 딛고 은메달을 획득한 박태환 선수의 “인터뷰 내일 하면 안 돼요? 죄송해요”란 말에 국민들은 함께 안타까워했다.
정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