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혁ㆍ개방 1번지’로 불리는 광둥(廣東)성이 시진핑(習近平) 체제에서도 개혁의 선두에 나서고 있다. 광둥 성은 고위 공직자의 재산 공개제도를 시범 실시하는 데 이어 인민대표대회(人大ㆍ지방의회) 제도 개혁에도 앞장서기로 했다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보쉰(博訊)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광둥 성 인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대 대표들이 주민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인민대표센터를 건설키로 했다고 전했다. 면적 1만㎡에 달하는 인민대표센터는 대표 모두에게 사무실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같은 광둥 성 인대 개혁안은 이달 초 집권 후 첫 방문지로 광둥성을 시찰한 시진핑 총서기가 개혁파인 왕양(汪洋) 광둥 성 서기와 토의를 거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대는 헌법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권력이 작지 않으나 현실에서는 유명무실한 역할을 하고 있다. 광둥 성의 이 같은 조치는 인대 대표에게 주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선진국의 의회와 같은 기능을 하도록 하는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이라고 인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ㆍ국회 격)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18차 당대회 이후 인대 대표제도 개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도부에 500∼600명의 대표제도를 건의했다”면서 “성의 상황에 따라 인원 수를 배정하며 국민이 직접 인대 대표를 선출해 통전부와 조직부가 대표를 내정하는 현재의 비민주적인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직접선거로 대표를 선출하자는 이 제안은 내년 3월 열리는 전인대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전인대 때는 각 지방과 전문 분야에서 2987명의 대표가 선발돼 참가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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