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한동수 교수팀, 무선 랜 신호 정보 이용

오차 거리 10m 이내 줄여…가구 단위로 위치 파악

한동수(KAIST전산학과교수)
GPS(위성항법장치) 신호가 도달하지 않는 실내에서 스마트폰의 위치를 가구 단위로 정확하게 알아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동수(KAIST전산학과교수) GPS(위성항법장치) 신호가 도달하지 않는 실내에서 스마트폰의 위치를 가구 단위로 정확하게 알아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GPS(위성항법장치) 신호가 도달하지 않는 실내에서 스마트폰의 위치를 가구 단위로 정확하게 알아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실내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분실한 스마트폰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스트(KAISTㆍ한국과학기술원)는 한동수 전산학과 교수 연구팀이 무선 랜 신호정보를 이용해 실내에 있는 스마트폰 위치를 오차 거리 10m 이내로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실내에서 수집된 무선 랜 신호 정보와 스마트폰 사용자의 주소 정보를 활용했다. 이미 설치된 무선 랜 신호 중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매우 적은 비용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통상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경우 통신사에 문의하면 위치를 알려준다. 하지만 기지국을 통한 실내 위치인식은 500~700m 범위의 오차가 있기에 실내에서 분실한 스마트폰을 되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주택가에 납치된 피해자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경찰이 피해자 위치를 찾지 못해 살해당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다.

이 같은 실내 위치인식에 대한 한계를 한 교수 연구팀이 해결한 것이다. 한 교수는 먼저 스마트폰 사용자의 무선 랜 신호 정보 특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한 교수는 연구원 5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스마트폰에 기록된 무선 랜 신호 정보를 수집했다. 이들의 신호정보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시간 동안 집과 사무실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고, 신호정보의 특성을 분석해 집과 직장을 분류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7~11월, 서울 인사동 민속촌,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 주변, 대전 어은동 아파트 단지, 대전 전민동 원룸 밀집지역 등 각각 특성이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위치추정 정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데이터를 수집한 양이 전체 가구 수의 50%를 넘어서면 10m 미만의 오차를 나타내, 도심 어느 환경에서나 가구 단위로 정확하게 스마트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실내에서는 몇 층에 있는지도 명확하게 구분됐다.

한 교수는 “도심에 설치된 무선 랜 중계기의 위치 정보 없이도 스마트폰의 정확한 위치 추정이 가능하다”며 “최근 구글이나 애플에서 개발한 WPS(Wi-Fi Positioning System)의 경우 35~40m의 오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이 월등히 우수하다. 다만 스마트 폰 사용자의 집과 직장 주소 등 개인 정보가 필요한 만큼 보안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