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입찰에 불참하면서 또다시 KAI를 인수하려는 꿈을 접게 됐다. 이번까지 4번째로 한진그룹은 KAI 인수를 포기하게 됐다.인수가격 외에 정치권의 반발, 사천 지역 민심의 악화 등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17일 “KAI 실사 결과 주가 수준이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입찰에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줄기차게 KAI 인수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이번 불참은 의아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대한항공은 2003년 처음 KAI 인수에 도전한 이후 2006년, 2009년까지 연이어 계속 KAI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올해 또다시 KAI가 매물로 나오자 4번째로 인수전에 뛰어들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동참하면서 막판까지 두 업체가 치열한 물밑작업을 진행했다. 자금력에선 현대중공업이, 사업 시너지 효과나 경험에선 대한항공이 우세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었다.
대한항공이 KAI 인수를 포기한 표면적인 이유는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앞서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도 기자들과 만나 ㄱ강한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도 “적정 가격 이상을 제출하진 않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대한항공이 부산 지역에 제2테크센터 건립을 밝히면서 KAI가 위치한 사천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도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역 시민단체뿐 아니라 정치권, KAI 노조 등까지 모두 대한항공 인수를 반대하면서 적지 않은 여론의 반발에 직면했다.
또 지난 16일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두 대선후보 모두 KAI의 민영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도 대한항공엔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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