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반미 내용을 담은 랩을 부른 과거로 논란에 휩싸인 가수 싸이의 공연에 참석했다.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에서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2012(Christmas In Washinton)’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에서 싸이는 예정대로 클로징 무대에 올라 오바바 대통령 부부 앞에서 ‘강남스타일’을 열창하고 ‘말춤’을 선보였다.
올해로 31회 째를 맞는 이 공연은 매년 12월 둘째 일요일에 열리며 미국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자선행사다. 자선기금은 미국 국립아동의료센터에 기부된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코넌 오브라이언이 사회를 맡은 올해 행사엔 싸이를 비롯해 흑인 여가수 다이애나 로스, 컨트리 가수 스코티 매크리리, 성악가 크리스 맨, 여성 팝가수 데미 로바토, 여성 뮤지컬 가수 메건 힐티가 무대에 올랐다.
싸이는 지난 2004년 록밴드 넥스트의 5집 ‘개한민국’ 수록곡 ‘디어 아메리카(Dear America)’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미국을 비판하는 랩을 부르고, 반미 집회에도 여러 차례 참석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7일(이하 현지시간) ‘여기 싸이가 2004년에 부른 반미 노래 ‘디어 아메리카’가 있다’란 기사를 통해 가사의 내용과 곡을 소개하는 등 각종 외신들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싸이는 ‘반미 가수’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싸이는 7일 영문 보도자료를 통해 “이 노래는 8년 전 이라크 전쟁과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두 명의 한국 여중생으로 촉발된 반전(反戰)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며 “부적절한 가사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언론들 역시 싸이의 사과 성명 전문을 게재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도 싸이 공연 반대 청원 글이 올라왔지만, 백악관은 7일 “‘특정인을 적대시해선 안 된다‘는 청원 게시 조건과 정책을 위반했다”며 청원 글을 하루 만에 삭제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백악관은 행사 참석 연예인의 선정에 전혀 간여하지 않는다”며 오바마가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은 미국 케이블채널 TNT를 통해 오는 21일 미국 전역에 녹화 방송된다.
한편, ‘강남스타일’의 가사 ‘오빤 강남스타일(Oppan Gangnam style)’은 지난 9일 미국 예일대 선정 ‘올해의 말’ 9위에 올랐다. 또한 ‘강남스타일’은 지난 5일엔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2012 최고의 노래 50(50 Best Songs of 2012)’에서 2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