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경연대회 우승 황금트로피 기부 김견원 상경

노래대회서 받은 순금 10돈 트로피 기동대 봉사활동에 보탬 되고 싶어

“황금 10돈이요? 좋은 곳에 쓰이면 저에겐 황금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노래경연대회에 나가서 우승해 받은 황금트로피를 팔아 불우이웃에게 쾌척한 젊은이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울지방청경찰청 제3기동단 35중대 소속 김견원(22ㆍ사진) 상경.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과에 다니다 지난해 9월 입대한 김 상경은 지난 9일 MBC뮤직 ‘춤추는 100인의 황금마이크’에 출연, ‘최후의 1인’으로 선정돼 순금 10돈짜리 우승트로피를 받았다. 서울지방청 소속 기동단 대원 100명이 참가한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하기 위해 그는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다.

김 상경은 “‘슈퍼스타K’처럼 엄청난 노래 실력을 보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어요. 대신 수십곡의 곡 목록을 미리 주고 그중 무작위로 선정된 노래를 박자와 음정을 최대한 실수 없이 소화하는 것이 핵심이었죠”라며 “녹화 1주일 전부터 목록에 나온 40여곡을 모두 외운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아무리 박자와 음정만 맞으면 된다고 하지만 기본적 노래 실력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상경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밴드에서 보컬을 하는 등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학교의 운동 경기가 있을 때는 시합 전 국가를 부르기도 할 정도로 어느 정도 실력은 인정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 얻은 황금트로피를 왜 쉽게(?) 팔 생각을 했느냐고 묻자 김 상경은 “평소 3기동단이 관내 자폐 학교인 육영학교 등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보직이 행정병이라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한 번도 외부 봉사활동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대신 열심히 노력해 얻은 트로피를 값진 곳에 써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팔았다”고 답했다.

김 상경의 우승트로피를 팔아 생긴 227만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주민센터를 통해 관내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모범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김 상경은 “방송을 보고 한턱 쏘라는 친구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트로피 기부해서 가진 것이 없다’고 하자 ‘왜 기부했느냐. 팔면 돈이 얼만데’라는 원망 아닌 원망도 들었다”며 “비록 트로피는 없지만 3박4일의 특박을 받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전혀 없다”고 웃었다.

7개월 후면 전역이라는 김 상경은 “앞으로 남은 기간에 좀더 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회와 함께 토익 공부 등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목표”라며 “제대 후 학업을 계속해 훌륭한 경영학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기동단 관계자는 “김 상경은 평소 밝은 성격으로 부대의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는 의경”이라며 “김 상경의 기부를 통해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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