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선도한 도전정신·불패신화 재조명 바람… 부조제막식·출판기념회 등 전국곳곳서 1주기 추모행사

그가 다시 우리 곁으로 온다. 글로벌 경기불황과 경기침체로 갈 길을 헤매고 있는 우리에게 지혜를 던져주기 위해.

기업가정신의 상징인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1주기 추모행사가 13일 전국에서 열린다. 행사 자체는 다들 조촐하지만, 추모의 의미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함, 맨땅에서 철강산업을 부흥시킨 시대적 사명감과 추진력을 가진 그를 새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 명예회장은 분명 기업과 국가를 생각한 앞선 경영자였고, 늙어서는 집 한 채 제대로 챙기지 않은 청빈함을 보인 이 시대의 멘토였다. 허허벌판에서 철강산업을 일으킨 ‘철강왕(王)’이었고, 폐수술을 받을 때 시멘트 가루가 나왔을 정도로 인생 대부분을 산업현장에서 보낸 진정한 기업인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힘들고 지쳤을 때, 특히 요즘 같은 경기불황으로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위기감을 느낄 때 그를 그리워하는 것일 게다.

박태준(기업인/포스코명예회장)
박태준(기업인/포스코명예회장)

박 명예회장은 기업가정신의 ‘아이콘’이었다. 84년 인생을 기업과 국가에 바쳤다. 일제 강점기에는 해방된 조국을 꿈꿨고, 한국전쟁 때는 장수로서 나라를 지켰고, 산업화ㆍ민주화 시기에는 포스코 창업과 경영자로서 국가 발전에 몸을 던졌다.

그는 ‘힘차고 건강한’ 사람이었다. 1978년 중국의 최고실력자인 덩샤오핑이 이나야마 요시히 당시 신일본제철 회장에게 “중국에 포항제철과 같은 제철소를 지어달라”고 했을 때 “중국에는 박태준이 없지 않느냐”는 대답을 들었다는 얘기는 그의 존재감을 확인해주는 유명한 일화다.

‘철강왕 박태준’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인 끈기, 지도력, 통찰력, 사명감 등을 모두 겸비한 이로 통했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생전 박 명예회장을 가리켜 ‘경영에 관한 한 불패의 명장’이라고 했다.

철강왕의 불굴의 정신과 삶의 지혜는 해가 갈수록 더 절실해진다.

박 명예회장의 1주기인 13일엔 국립현충원에서의 추모식을 시작으로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포스코 포항제철소ㆍ광양제철소, 포스텍 노벨동산 등에서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포스코센터에서는 부조 제막식을 비롯해 ‘박태준의 정신’ 출판기념회도 함께 개최된다.

김영상ㆍ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