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30년 이전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 등극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이 오는 2030년 이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되면서 이미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의 세계질서)’ 시대가 저물고 ‘팍스 시니카(Pax Sinica)’ 시대가 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이 앞으로 10여년안에 남북통일을 이루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국가정보보위원회(NIC)가 16개 미 정보기관의 의견을 취합해 작성한 안보보고서인 ‘글로벌 트렌드 2030’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NIC의 안보 보고서는 새 행정부의 장기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지며 이에따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4년마다 발간된다.
보고서는 2030년이 되면 국내총생산(GDP), 인구, 기술투자, 군사비 지출 등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글로벌 지배력 면에서 아시아가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향후 20년 동안 유럽, 일본, 러시아 경제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반면 중국, 인도, 브라질 그리고 지역적으로 대표적인 신흥시장 경제의 역할이 더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흥 경제국들로는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 터키 등을 지목했다.
특히 보고서는 2030년 이전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렇지만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인구, 환경문제, 국수주의 성향, 사회불안 등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효과를 측정하는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매튜 버로스는 최근 수년간 호전적이 된 중국의 아시아 외교정책을 예로 들면서 “중국의 이같은 행동은 아시아내 영향력 확대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아시아에서 미국의 역할 지속에 대한 더욱 강한 지지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세력변화로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지난 2세기 이상 막강한 파워를 유지해 오던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앞으로 역동적인 신흥 경제국들과 지배력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미국은 과거의 역사와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국제체제 내에서 나름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동급최강’(first among equals)의 위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NIC의 크리스토퍼 코짐 위원장은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미국의 역할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보고서는 “한국이 앞으로 10여년내 남북통일을 이룰 경우 기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럴 경우 동북아 질서 재편의 변수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가 2030년에는 종막을 고할 것이고 아시아와 중동내 갈등이 지금과는 달리 ‘핵’을 동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이 에너지 대외의존을 완전히 탈피해 에너지 최대 수입국에서 주요 수출국으로 전환하며 기술발달에 힘입어 제조업의 해외 아웃소싱 필요성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