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ㆍ위성채널인 tvN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16부작으로 방송한 ‘응답하라 1997’이 일으킨 바람은 전무후무했다. 1990년대 복고, 부산 사투리, 미스테리, 웃음(재미), 패러디 등 올해 대중문화를 관통했던 모든 흥행 코드들이 정교하게 셋트된 이 드라마의 인기는 가히 신드롬이었다.
10일 제작사 CJ E&M에 따르면 마지막 16화 ‘첫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 편은 평균시청률 7.55%(TNmS, 케이블가입가구 기준. tvN, OCN, 엠넷, 올리브 4개 채널 합산), 최고시청률 9.47%를 기록했고 9주 연속 케이블TV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수치는 케이블TV 자체제작드라마 중 역대 최고치다. 특히 여자 20~30대의 시청률이 최고 11%까지 치솟았다.
드라마에 쓰인 1990년대 가요를 모은 감독판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은 9월13일 1차 예약판매 시작 7시간만에 1000개가 동이 났고, 9월27일 선 주문량 1만장이 모두 팔려갔다.
출연배우 서인국과 정은지가 부른 리메이크곡 ‘올 포 유(All For You)’는 8월28일 음원 출시일부터 9월까지 음원 차트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9월 엠넷닷컴 월간차트 1위, 8월 마지막주부터 10월 둘째주까지 엠넷닷컴 주간차트 7주 연속 10위권을 유지했다.
‘응답하라 1997’은 기성 미디어보단 웹하드, IPTV, N스크린을 통해 즐기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입소문을 타면서 뉴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흥행 공식을 새로이 썼다. 대표적인 것이 추리, 퍼즐식 구성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이었다. 매 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성시원의 남편’ ‘구름빵’ ‘키다리 아저씨의 결말’ 등 드라마 관련 키워드가 포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드라마가 종영된 뒤에도 수주간 드라마 검색어 순위 10위권에 랭크됐다. 주문형비디오(VOD)는 약 650만건을 돌파했으며, 현재도 계속 늘고 있다.
CJ E&M이 닐슨코리아와 개발한 콘텐츠파워가치 측정지표인 ‘CoB(Consumer’s Content Consuming Behavio)’ 9월 첫주 소셜미디어 버즈량에서 ‘응답하라 1997’은 ‘각시탈’(KBS2), ‘런닝맨(SBS)’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온라인 화제성 면에서 지상파를 뛰어넘었다.
‘응답하라’를 차용한 제목도 잇따랐다. MBC PD수첩 제작진이 집필한 저서 ‘응답하라! PD수첩’, 서울시 팟캐스트 ‘응답하라! 원순씨’, 쇼핑몰 광고문구 ‘응답하라! 난방가전’ 등 ‘응답하라’는 불통의 시대에 소통을 바라는 이들의 마음을 대신 표현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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