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중수부장 사표반려 왜?
검찰이 최재경(50ㆍ사법연수원 17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사표를 반려키로 한 것은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의 검찰개혁 요구로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검찰 조직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최 부장을 낙마시키는 것이 검찰개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부장이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친 특수수사통 검사로, 평검사들로부터의 신망이 두텁다는 점, 향후 경찰과 수사권 문제를 조정할 적임자가 필요한 점 등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검찰청의 한 관계자는 3일 “이날까지 검찰 조직 내 최종 인사권자인 한상대 총장이 채동욱 대검차장과 상의해 사표 반려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 조직의 안정을 취하는 동시에 검찰개혁의 성공을 담보할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았겠냐”며 사표 반려 배경을 설명했다. 한 총장은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했지만 퇴임식이 있는 3일까지는 공식적으로 검찰총장 지위가 인정된다. 때문에 한 총장이 지난 주말 채 대검차장과 논의 끝에 결정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지난 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대검 중수부 폐지를 골자로 하는 검찰 개혁안을 내놓는 등 내외부에서 대검 중수부에 대한 공격이 심해지고 있는 이때 이에 대응할 선봉장을 잃을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대선을 앞두고 각종 수사사안이 늘어나는 시점에 중수부장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둘 경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사표 반려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중수부장은 한 총장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던 지난달 30일 출근길에서 대검 청사 앞에 모인 취재진에 “여러모로 송구하고 감찰문제가 종결되는 대로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검찰을 떠날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최 중수부장은 한 총장의 사의표명 직후 대검차장을 면담한 뒤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