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남자는 2세 걱정, 여자는 돈 걱정?’

화려한 스펙으로 중무장한 남녀들의 ‘결혼의 조건’도 ‘짝(SBS)’ 40기를 통해 일부 비쳐졌다.

28일 애정촌을 방문해 ‘인생의 짝’을 찾아나선 12명의 남녀는 그 어느 회보다 뛰어난 스펙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뉴욕대 옥스퍼드대 등 해외 빅리그 출신의 학벌을 자랑하는 이들도 결혼의 조건에 저마다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있었다.

두 남녀의 돌발발언을 통해 본 그들만의 결혼관이다.

먼저 남자3호다. 남자3호는 유학파다.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어학원의 원장으로 월소득 역시 만만치 않은 능력자. 그런 그는 여자6호에게 마음을 뒀다.

두 사람의 데이트였다. 여자6호는 애초에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를 짝의 조건으로 걸었지만 남자3호는 그보다 한 발 앞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결혼의 조건을 입에 담았다.

데이트 도중 “여자가 임신을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된다”고 말문을 연 남자3호는 “내 생각엔 그것이 최고의 불행인 것 같다. 결혼하기 전 그 여자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지 없는지 꼭 확인해보고 싶다”고 했다.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누구도 섣불리 내뱉지 못한 말을 전한 남자3호의 ‘결혼의 조건’이었다. 외모나 학벌, 경제력보다는 2세에 대한 걱정이 우선이었다.

여자6호 역시 남자3호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6호도 “중요한 문제”라면서 “그건 남자도 해 봐야 된다”고 말했다.

옥스퍼대 출신의 여자5호에겐 경제력이 1순위였다.

여자5호의 솔직한 생각은 남자1호와의 데이트 과정에서 전해졌다. 여자5호와 산책에 나선 남자1호. 애정촌을 방문한 만큼 결혼에 대한 열망도 컸다. 남자1호는 “빠르면 내년, 늦으면 내후년에 결혼하고 싶다. 준비도 다 했다”면서 “(여자는)몸만 오면 된다”면서 자신을 ‘준비된 남자’라고 자랑했다. 이미 집까지 가지고 있었다.

남자1호의 말에 여자5호도 마음이 동했는지 “5살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았다. 부모님이 돈을 번다고 너무 바빠 따로 살았다”면서 “혼자 불을 켜고 잠들곤 했다”면서 유년시절의 외로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쏟았다.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을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때문에 남자1호 역시 “내가 안 울게 해주겠다”면서 여자5호의 곁을 지키고 싶어했다.

반전은 데이트 이후 인터뷰에서였다.

여자5호는 “결혼은 현실이다”면서 “주변 얘길 들어 봐도 정말 사랑해 결혼했지만 경제적인 게 정말 중요하다고, 경제력 없이는 안된다고 다 얘기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다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데 왜 이혼을 하겠냐”는 여자5호는 “저도 돈 때문에 오는 갈등들이 많이 차지한다고 본다. 딱 그 부분에서 (남자1호에게) 확신이 안 서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준비된 남자’처럼 보였던 남자1호가 여자5호의 마음에는 차지 않았던 것이다. 유년시절 자신의 외로움이 부모님과 함께 있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문제는 돈이었다.

여자5호는 때문에 “확신이 없다”면서 남자에게 “내가 겪었던 외로움을 내 아이는 안 겪었으면 한다. 다른 아이들이 누리는 기본적 것들을 해줄 수 있는 경제력이 필요하다. 집이 있으니 몸만 오라는 건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여자5호의 흔들리는 마음에 남자1호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내가 하는 일은 내가 아예 놀면 들어오는 돈은 한푼도 없다. 하는 만큼 돈이 들어온다”는 것. 남자1호는 자동차 수출관련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다.

확고한 결혼의 조건을 염두한 여자5호, 결국 두 사람의 관계를 정리했다.

각기 다른 결혼의 조건을 내세우며 진행된 이날 ‘짝’에서 여자3호만 남자2호만이 커플로 연결됐다. 남자1호는 마지막에도 여자5호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새드엔딩이었다. 남자4호 역시 여자6호를 택했으나, 두 사람도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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