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이동…위기극복…성과보상
LG그룹을 시작으로 재계의 임원인사 시즌이 시작됐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그늘 속에 당초에는 적잖은 폭의 승진ㆍ문책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인사를 목전에 두고 상황이 다소 변했다.
일단 현재까지 감지되는 주요 그룹의 올해 인사 키워드는 소폭, 위기극복, 성과보상 등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LG그룹의 경우 당초 예상과는 달리 ‘무난한’ 인사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지난 9월 구본무 회장이 “임원인사에 성과주의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8일의 전자, 생활건강, 상사, 실트론 등 4개사 인사에서는 사장 2명, 부사장 3명, 전무 7명, 상무 26명 등 총 38명의 임원 승진이 이뤄졌다. 지난해보다 전체 승진자 수는 줄었지만 부사장급 이상의 승진 숫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사임설이 나돌던 사업담당 임원이 유임되고, 상사의 경우 2명의 부사장 승진이 이뤄지는 등 문책보다는 오히려 믿고, 잘한 사람에게는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의 인사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르면 다음 주 인사가 예상되는 삼성그룹에서도 감지된다.
삼성 역시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그룹 인사의 근간이 되는 삼성전자의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트 부문을 총괄하는 DMC부문장 자리가 공석이지만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 사업부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굳이 손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억지로 DMC부문장 자리를 채우기보다는 조직개편을 통해 자연스럽게 조직의 밀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 및 LG와의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나, 앞서 반도체ㆍ컨텐츠ㆍ디스플레이 등의 부분에서 일부 부사장급의 인사가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역시나 인사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그룹 인사의 나머지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금융부분 역시 소폭 인사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외에서 불거진 연비문제 이후 일부 사장과 임원들에 대한 인사가 진행된 만큼 정규 인사에서는 추가적인 변화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건설 인수 등에 대해 관련 임원들을 포상하는 등 인사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특별히 포인트가 없어 정규인사의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홍승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