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에 러시아 측 180여명 포함 380여명 근무

올 가을 대부분 감기몸살 기본으로…공황장애 앓기도

“가족 반년 못봤지만, 발사 성공하면 모두 건강해질 것”

[헤럴드경제(고흥)=신상윤 기자]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 발사를 위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들이 소화불량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원들의 ‘악전고투’는 3차 발사 일정이 지난달 26일에서 이달 29일로 연기되면서, 길게는 센터에 상주해 온 연구원들의 체재 일정이 반년 가까이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1차 발사가 실패한 2009년 8월부터 40개월 가까이 발사 성공만을 기원하며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다. 덕분에 센터에는 긴장감을 넘어 비장감까지 감돌고 있다.

발사 기준일인 2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센터에는 러시아 측 180여명과 우리나라(항우연) 측 200여명(대전 150여명, 고흥 50여명)을 포함 총 연구원 38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이 중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 200여명은 시설이 모자란 데다, 항우연 내부 인력이 아닌 탓에 센터에서 30여분 걸리는 외부 숙소에서 센터로 출퇴근하는 수고를 감수하고 있다.

이들 연구원은 길게는 지난 8월 초, 짧게는 9월 중순부터 나로호 3차 발사를 앞두고 합숙에 들어갔다. 센터 의무실에는 인근 고흥종합병원에서 파견된 의료진이 파견, 상주 인원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유사시를 위해 구급차도 대기 중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긴장 탓에 대부분 연구원은 건강 상태가 썩 좋지 못하다.

거의 대부분이 올 가을 감기몸살을 기본으로 거쳤다. 발사를 총괄하는 조광해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강도높은 일정과 발사 연기를 겪으며 공황장애를 앓기도 했다. 소화불량, 불면증, 향수병 등을 호소하는 연구원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 연구원의 관심은 건강보다 나로호 발사 성공이었다. 가족이 미국에 있다는 한 항우연 관계자는 “나도 반년 가까이 가족을 못 봐 힘들다. 하지만 (발사가) 성공하면 모두 건강해질 것”이라면서도 “워낙 우여곡절이 많아 발사에 성공한다고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신중해했다.

고흥=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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