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ㆍ일성학교 ‘아줌마’ 학생들이 말하는 이선재 교장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일반 학교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초ㆍ중ㆍ고교 12년 내내 교장 선생님과 단 둘이 마주할 수 있는 기회는 큰 상을 받거나 반대로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마련되기 어렵다.
양원ㆍ일성학교 학생들은 이런 면에서 좀 특별하다. 이선재 교장과 수시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 교장 선생님의 팔짱을 끼고 손을 잡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아줌마’ 특유의 붙임성 때문 만은 아니다.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을 일일히 다니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 교장은 이들에게 아버지와 다름없다.
지난 21일 서울 염리동 일성여중ㆍ고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저마다 이 교장의 칭찬을 늘어놓기 바빴다.
금용숙(56) 일성여중ㆍ고교 총학생회장은 “엄하시면서도 다정다감한 아버지 같다. 자식 키우 듯이 모든 사랑 다 쏟고 우리가 목표를 두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고 말했다. 최은숙(63ㆍ중3) 씨도 “아버지 같으신 분이다. 인자하고 자상하게 내가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다”고 말했다.
가슴 속에 꾹꾹 눌러 왔던 꿈을 펼치게 해준 인생의 멘토로 여기는 학생들도 있었다. 문유선(51ㆍ중3) 씨는 “오랫 동안 마음 속에 담아온 국악인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시는 감사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영숙(65ㆍ중2) 씨는 “대학교에 들어가 요리를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그 꿈을 조금씩 준비해가고 있다. 용기를 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 교장을 자신의 가슴 속에 맺혀있는 ‘못배운 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며 용기를 주는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김영숙(65ㆍ중2) 씨는 “매 주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지혜롭게 사는 덕목’을 듣고 있으면 사회에서 겪은 억눌림이 다 풀어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을순(58ㆍ고2) 씨는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려고 항상 노력하신다. 당당하게 살라며 격려해주시고 작은 일에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자신감을 갖고 살아라’는 격려의 말이 늘 힘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