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세상의 유일무이한 신차 1호차, 그 주인공은 누구일까. 자동차업계의 1호차 마케팅이 인기이다. 신차는 자동차업계의 최대 자산. 수천억원을 투자하며 개발된 신차는 모델을 막론하고 각 업체엔 자식과도 같은 존재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세상에 나온 1호차는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동차 업계도 1호차 주인공 선정을 두고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이제 1호차 전달식은 통과의례처럼 자리 잡았다. 가장 대표적인 1호차 주인공은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유명 연예인. 여기에 최근 전문직종 종사자나 일반인까지 1호차 주인공이 확대됐다. 가슴 뭉클한 사연을 지닌 일반인부터 바둑기사나 연주가 등 전문가, 그리고 화려한 연예인까지, 세상에서 단 1대뿐인 1호차를 손에 쥔 주인공과 1호차 마케팅을 모아봤다.
▶연예인은 1호차 터줏대감= 최근 르노삼성은 뉴 SM5 플래티넘의 1호차 주인공으로 배우 유지태를 선정했다. 유지태는 현재 르노삼성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 배우이다. 르노삼성 측은 “유지태 씨가 먼저 1호차 구입을 제안했고,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어 1호차 주인공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연예인은 1호차 주인공의 대표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의 화려한 이미지가 신차와도 잘 맞고, 세간의 이목을 한 번에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인기”라고 전했다.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는 배우 송중기도 현대차 i30 1호차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현빈은 신형 그랜저 1호차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고, BMW코리아는 최근 신형 바이크 1호 고객으로 배우 김민준을 선정하기도 했다.
재밌는 점은 연예인이라도 해도 1호차를 무상 제공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짜로 주는 건 진정한 의미의 1호차가 아니기 때문에 통상 연예인이라도 해도 차값을 받는다”며 “다만, 바쁜 일정 중에도 행사에 참석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고려해 차값을 할인해주는 게 관례”라고 전했다.
▶판사에 연주가, 운동선수까지 1호차 주인공도 ‘전문가 시대’ = 최근에는 연예인 일색의 1호차 행사에서 탈피, 점차 다양한 전문가가 1호차 주인공으로 선정되고 있다. 현대차 i40 1호차 주인공은 첼리스트 박노을 씨였다. 박 씨가 항상 첼로를 휴대하고 다녀 넓은 수납공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연주가의 이미지와 i40 디자인이 잘 어울린다는 게 1호차 선정 이유이자 박 씨의 소감이었다.
톡톡 튀는 디자인이 특징인 벨로스터는 광고천재로 알려진 이제석광고연구소의 대표 이제석 씨를 1호차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현대차 측은 “항상 실험적인 모험을 즐기는 이 대표의 이미지가 벨로스터와 잘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뉴 SM3 1호차 주인공으로 대전에서 판사로 근무하고 있는 홍은기 판사를 선정했고, 닛산은 큐브 1호차를 당구선수 차유람 씨에게 전달했다.
▶고객 눈높이에 맞추다, 일반인도 1호차에 가세 = 이제 1호차 주인공은 일반인에게까지 확대됐다. 유명인보다 관심도는 적을 수 있지만, 오히려 같은 고객층이란 점에서 신뢰도가 더 높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판단이다. 기아자동차 레이는 1호차를 네 아이의 아빠인 ‘다둥이 아빠’에게 전달했다. 별도로 유명인과 접촉하는 게 아니라 사전 계약자 중에서 검토한 끝에 1호차 주인공을 결정했다.
한국닛산도 최근 신형 알티마 1호차 주인공으로 자영업에 종사하는 정황희 씨를 선정했다. 한국닛산 역시 사전 계약자 중 1호차 주인공을 뽑았다.
한 대가 수억원에 달하는 트럭 시장에서 1호차 주인공은 한층 가슴 뭉클한 사연이 모인다. 트럭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는 특성 상 차량을 인수받을 때에는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하는 고객이 대다수이다.
최근 UD트럭코리아가 출시한 큐온 6x4 카고트럭 역시 일반인 안복순(48ㆍ여) 씨가 1호차 주인공으로 뽑혔다. 볼보 대형카고트럭 1호차도 트럭기사인 허동욱(41) 씨에게 돌아갔다. 허 씨는 딸, 아내와 함께 방문해 1호차를 인수했다. 트럭 전달식에서 곧바로 고사를 지내는 풍경도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의 안전을 바라는 마음에 막걸리에 북어로 고사를 지내는 고객도 많다”며 “트럭업계의 1호차 주인공이 대부분 일반인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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