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최근 네이버는 일부 정치인과 관련된 실시간 급상승검색어를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NHN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를 적극 해명했지만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시스템을 폐기하지는 않았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네이버의 킬러 서비스. 그러나 정치적 편향성과 관련된 논란의 중심에 있어왔다. 다른 포털사이트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논의도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런 포털사이트가 18대 대통령선거를 맞이해 ’대선특수’를 노리는 선거특집페이지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공정성가이드라인도 마련하며 본격 선거 시즌에 들어섰다.

검색과 인터넷 광고 등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 최근 불황을 맞고 있는 포털 업계에게 이번 대선은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공정성 가이드라인은 이런 상황에서 언론 못지 않은 편파적 뉴스 편집을 하고 있다는 포털에 대한 비판을 완화하기 위한 포털업계의 노력의 산물이다. 때문에 유권자는 온라인에서 무심코 클릭하기보다는 각 포털사이트의 특징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선 특집 페이지를 대하지 않으면 안된다.

▶네이버(NAVER), 최대 포털의 대선맞이... "볼거리 풍성"

NHN은 지난 18일 대선특집페이지를 본격 오픈했다. 뉴스브리핑과 함께 ’대선주자 스케치’를 통해 각 후보의 일정과 동향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특징적 서비스 중 하나는 대선 후보를 1:1 로 비교하는 ’대선 빅매치’. 이용자가 선택한 두 대선 후보의 최근 지지율, SNS 점유율 및 경제,민생, 외교,안보 등 분야별 공약을 ’대결 형식’으로 보여주는 서비스. 이용자는 마치 스포츠 경기를 보듯, 대선 후보들의 선거 경쟁을 박진감 넘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뉴스 제공 부분에서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올라오는 뉴스 정보를 제외하고는 일반 유권자들의 민심을 파악하는 서비스가 다른 두 개 포털에 비해 부족하다. 후보자 SNS와 화제의 말 등을 보여주는만큼 선거 민심 동향도 보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NHN은 ’언론사의 기사 삭제 및 수정 요청 시 즉각 반영’을 포함하는 대선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NHN 측은 그간 논란이 됐던 네이버의 정치 편향성을 일축하기 위해 ’서로 다른 논조를 가진 언론사의 기사를 묶어서 편집’하는 등 새로운 뉴스 편집을 시도한다. 네이버가 이를 통해 공정성과 정확성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DAUM), ’아고라’ 활용해 대선민심 보여줘

지난 12일 포털업계 중 최초로 대선 특집페이지를 오픈한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후보들의 주요 발언을 소개하는 ’말말말’ 서비스를 선보였다. 각 후보자와 정치인들의 발언을 사진과 말주머니를 통해 타임라인으로 제공한다. 지난 18일 오전 8시 현재 타임라인에는 15일 트위터를 개설한 안철수 후보의 “4.11 총선 이후 양당, 국민 속였다” 발언이 업데이트 됐다.

다음의 선거특집 페이지에서 이보다 눈여겨 볼 곳은 ’아고라’다. 인터넷을 통한 ’정치토론의 장’으로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아고라는 다음의 핵심 킬러 콘텐츠다. 다음은 페이지 하단에 아고라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정치 토론을 보여주며, 이용자들이 실제로 이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아고라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흔히 정치권과 유권자 사이에서 네이버는 보수로, 다음은 진보로 분류된다. 아고라는 진보적 토론이 발생하는 근원지로 한때 보수 정치권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2012 대선 공정성 플랜’을 마련해 대선기간 동안 미디어,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자 한다. 특히 다음은 대선을 맞아 ’미디어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옴부즈만 기구인 ‘열린이용자위원회’의 대선 특별활동을 강화하는 등 유기적 대응 체계 구축하고 있다.

▶네이트(NATE), 이슈별 트위터 민심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

지난 달 모바일 싸이월드를 공식 오픈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대선 뉴스포털을 지향하는 특집 페이지를 개설했다. 사이트는 정치뉴스를 결집한 포털사이트의 형태다. 대부분의 화면을 각 언론사의 선거관련 보도를 모아 제공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이 중 눈여겨 볼 점은 뉴스를 ’안철수 후보의 행보’ ’문재인 후보의 행보’ ’박근혜 후보의 행보’로 분류해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각 후보자의 뉴스 정보를 선별해 클릭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또한 ’NLL대화록’ ’정수장학회’ ’경제민주화’ 등 최근 화제가 된 이슈를 분류해 각 이슈별 SNS 민심을 보여준다. 트위터 상에 각 주제에 대한 트윗을 타임라인으로 보여주는 것.

그러나 이번 네이트의 대선특집페이지는 뉴스를 후보자별로 나누어 보여주거나, 여론조사를 그래프로 만들어 제시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누리꾼의 클릭을 유도할만한 서비스는 없어보인다.

한편 네이트 역시 공정보도를 위해 ‘외부 검증 모델’인 미디어책무위원회(위원장 양승찬 숙명여대 교수)를 구성했다. 위원회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은 ▷선거 관련 기사 배열의 공정성 추구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선거정보 제공 ▷참여와 소통의 선거문화 정착 기여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