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판매안되니…다듬어 달라” 실무진 간 주고받은 문자 확인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전 2000억원대 기업어음(CP) 부정발행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LIG건설이 CP 발행 전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분식회계를 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재무제표 조작에 CP 발행사인 우리투자증권 측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윤석열)는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 CP를 발행한 사건과 관련해 “LIG 측이 CP를 발행하기 전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 적자이던 재무제표를 흑자로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압수수색을 통해 기업의 자금현황 등을 파악하는 한편, 구자원(77) LIG그룹 회장 및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과 구본엽(40) LIG건설 부사장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또 LIG의 CP 부정발행과 관련, 실제 CP를 발행한 우리투자증권 측이 분식회계에 관여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LIG건설 CP 피해자는 “우리투자증권의 전화를 받고 기업어음을 구입했다”며 우리투자증권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 4건 가운데 3건을 1심에서 승소했다.
LIG 측 역시 “CP 발행 전 우리투자증권 쪽에서 기업공개자료(IR)를 요구한 뒤 먼저 문자를 보내 ‘이대로는 CP 판매가 안되겠다. 조금만 다듬어달라’며 분식회계를 종용했다”며 “실무진 간 이 같은 내용을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LIG그룹 대주주와 LIG건설 경영진을 사기 혐의로 형사고발한 만큼 이들이 피해자인지 아니면 CP 부정발행 공모자인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 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