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CP부당발행 의혹 수사 본격화
CP발행 비자금조성·분식회계 총수일가 지시여부 집중 추궁 내일은 구자원 회장 부르기로
LIG건설의 기업어음(CP) 부당발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너일가에 대한 소환에 나섰다. 검찰은 17일,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과 구본엽(40) LIG건설 부사장 등 구 회장의 두 아들을 소환했으며 18일에는 구자원(77) LIG 회장을 불러들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윤석열)는 17일 LIG건설의 CP 부당발행의혹에 연루된 구 부회장과 구 부사장 형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LIG건설의 2000억원대 CP 발행과정과 LIG건설의 기업 회생절차 신청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아울러 구 회장 일가가 LIG건설의 CP 발행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와 분식회계를 지시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
검찰은 LIG건설의 CP발행 의혹에 대한 공개수사에 착수하기 전 구 회장 일가 및 주변 계좌에 대한 포괄적 계좌추적을 벌이는 등 비자금 조성 의혹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특히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해 피의자 신분이던 구 회장은 물론, 두 아들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점을 고려하면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증선위는 LIG건설이 지난해 3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결정하고도 242억2000만원의 CP를 발행한 혐의로 구 회장과 LIG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LIG건설은 ‘LIG그룹이 LIG건설을 인수, 재정적 지원을 할 것’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금융사에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추적과 실무자 소환 등 내사를 진행해 오던 검찰은 지난달 19일 LIG그룹 본사와 LIG건설, LIG넥스원 등 계열사, 구 회장 부자의 자택과 집무실을 압수수색,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증선위의 고발내용은 물론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 LIG건설이 발행한 총 2000억원대 규모 CP에 대해서도 불법성이 있는지 파악해 왔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후 18일 구 회장까지 불러 조사한 뒤 수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구 부회장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앞서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CP 발행 사실을 몰랐다. 기업회생 신청 이후에야 알았다”고 주장했다.
<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