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대한항공이 원화강세에 힘입어 오랜만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련 악재를 딛고 3% 이상 올랐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3.32% 상승한 4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째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졌지만, 1107원까지 떨어진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에 반등에 성공했다. 항공기 리스료 등 10조원에 달하는 외화부채를 가진 대한항공은 최근 원화강세에 힘입어 넉달새 5000억원을 앉아서 번 셈이다.
이에 대해 조병희 키움증권연구원은 “오늘 환율이 지난 1년간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오던 1110원대를 내주면서 대항항공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또 “4분기는 항공화물에 있어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에 실적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방산공기업인 KIA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현대중공업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KAI 인수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하면서 전일까지 4거래일간 주가가 빠졌다.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불확실성에 가려진 호실적이 이제 곧 부각될 것이라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6만7,000원을 유지했다. 윤희도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세계경기 침체와 고유가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많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좋은 실적에 비해 주가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부채비율이 높은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이하 KAI)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항공우주 인수 여부와 상관 없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호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목표주가 6만 7000원은 과거 3년 평균 EV/EBITDA(10.7배)를 10% 할인 적용해 구한 값과 목표 PBR 1.14배를 적용해 구한 값을 평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11월 말이면 KAI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며, 누가 KAI를 인수하던 간에 불확실성만 사라지면 대한항공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KAI 지분 인수 비용이 그리 큰 부담이 아닌 만큼 대한항공이 인수해도 주가는 단기 하락에 그칠 것이며, 인수가 무산되면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지금처럼 불경기에 기름값도 비싼데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 가능성을 논할 수 있는 것은 안정적으로 정착된 유류할증료 제도와 외국인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는 국제선 여객부문의 구조적인 변화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과 유가가 대한항공에 크게 불리하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아 향후 이익증가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매크로변수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많은 이익을 내는 모습이 지속되면서 대한항공을 보는 시장의 관점이 바뀔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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