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가 나기 전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LIG그룹 임원들이 다음주부터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윤석열)는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에 242억원대의 CP를 발행한 사건과 관련해 “실무진에 대한 소환조사를 거의 마무리했다”며 “곧 임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CP를 발행하기 전, 상환 능력 및 의사가 있었는지, 만기 때 지불 능력이 있었는지 등을 캐내 이 어음들이 사기성인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CP를 발행하면서 그룹 내부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하고 이러한 거래가 왜 있었는지, 총수 일가 등이 의사 결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낼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금융감독원이 2월 말께 발행한 242억원어치의 CP에 대해서만 고발했던 것과는 달리 2010년 말께부터 발행된 2000억원가량의 CP 전체를 들여다보고, 각 어음이 사기성 CP에 해당하는지를 일일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임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구자원(77) LIG그룹 회장 및 장남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 차남 구본엽(40) LIG건설 부사장 등 총수 일가의 관여 여부를 확인한 뒤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 회장 일가가 2006년 LIG건설을 인수하면서 담보로 잡힌 주식을 법정관리 전에 되찾을 목적으로 이 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LIG건설의 최대주주인 계열사 티에이에스(TAS)는 금융기관에서 3000억여원을 빌려 LIG건설을 인수했다. 당시 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금융기관에 LIG그룹 계열사 주식을 맡긴 바 있다.
<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