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ㆍ대전=김윤희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10일 오전 충청지방을 동시에 방문,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범야권을 공통 지지기반으로하는 두 후보가 공약과 비전 뿐만 아니라 지역순회 일정을 놓고도 비슷한 행보를 거듭한데 따른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 과학벨트 부지 현장을 방문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잇따라 찾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과학자들과 타운홀미팅을 갖고 ‘과학이 강한 나라’를 주제로 연설을 했다.

같은 시각 안 후보도 충남 천안시와 대전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안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시 봉황52농장의 조영숙씨를 찾아 애로점을 청취했다. 이어 자신이 교수로 재직했던 카이스트에서 ‘과학기술과의 소통으로 다음 세대를 열어갑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고 과학기술 정책을 발표했다. 같은 시각 비슷한 지역에 있었지만 두 후보는 끝내 조우하지 못했다.

그동안 같은 지역 방문 일정을 근소한 시간차로 소화해 온 두 후보 측은 충청 방문을 앞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평소 전날 저녁 늦게 방문일정을 공지하던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충청 방문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일찌감치 충청방문 계획을 알렸다. 문 후보 측이 이어 대전 일정 일부를 공지하자 캠프에선 “일정이 겹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각종 충청지역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 뒤지고 있는 문 후보는 중부권 표심을 호락호락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전략지역인 전북으로 향하던문 후보 측은 급히 충청 일정을 추가하며 안 후보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