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애플이 인수한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 오센텍(Authentec)이 내년부터 타 업체로부터의 자사 지문인식 솔루션 발주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기술을 가진 국내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센텍은 한국 대리점을 통해 내년부터 지문인식 솔루션을 공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국내 거래처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애플이 오센텍을 인수하면서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거나 특허분쟁에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애플은 오센텍이 개발한 2D 스캐너 기술을 통해 아이폰의 홈버튼에 보안 기술을 적용하고 누르는 손가락의 종류를 인식해 미리 설정된 어플을 실행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더이상 발주가 어렵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오센텍 제품을 사용해 생산중인 B2B 용 노트북에 필요한 모듈을 공급할 대체 업체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곧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를 찾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문인식 관련 기술을 가진 국내 업체는 이미 다수 있다. 오센텍에 가장 근접한 기술을 가진 업체는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이다. 크루셜텍은 주력제품 광트랙패드(Optical TrackPadㆍOTP)에 손가락지문을 등록하고, 각 지문마다 고유기능을 설정해 놓으면 OTP가 지문을 기억하여 해당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바이오메트릭 트랙패드(Biometric TrackPadㆍBTP)로 불린다. 지난 해 7월 최초 개발 이후 지속적인 최적화 과정을 거쳐 지난 5월부터 양산 준비를 마치고 생산 중이다.
크루셜텍 측은 “기능 상으로는 오센텍의 기술과 유사해보이지만 인식된 지문을 처리하는 알고리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특허 분쟁에서 자유롭다”며 “오센텍에 비해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동작성이 뛰어난 만큼 비 애플 진영 모바일 디바이스에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크루셜텍은 덧붙여 "자사의 BTP의 경우 고객사가 원하는 모양으로 양산 가능하도록 디자인 유연성도 높였고 전력이 기존 제품 대비 낮아서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슈프리마(대표 이재원)와 유니온커뮤니티(대표 신요식)는 광학 지문인식 보안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지문인식경연대회(Fingerprint Verification CompetitionㆍFVC)에서 슈프리마는 2004년, 2006년과 2010년 3회 우승했다. 유니온커뮤니티는 FVC Ongoing 부문에서 3회 연속 1위를 차지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슈프리마는 미국국립기술표준원(NIST)의 지문인식 알고리즘 호환성 테스트를 1위로 통과했으며,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최상등급 국제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오센텍의 거래 중단이 비 모바일 부문으로 확대될 경우 두 회사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 지난달 애플에 인수된 오센텍이 비 애플 진영에 제품거래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이를 대체할 국내기업 기술에 관심이 모아진다. 크루셜텍이 개발한 바이오메트릭 트랙패드는 광마우스 뿐 아니라 보안,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사진제공=크루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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