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8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주 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자산운용사별 중소형주 펀드의 운용 성과에서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이후 줄곧 30%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로 국내주식형 액티브 펀드 전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KB자산운용의 중소형주 펀드가 최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주춤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중소형주 펀드가 KB를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미래ㆍ삼성, 추격자 변신= 2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유망중소형주’ 펀드와 삼성자산운용의 ‘중소형FOCUS’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2.9%, 10.2%로 주요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4.4%,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7.0%인 것과 비교하면, 이들 펀드는 시장 대비 배 이상 높은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반면 연초 이후 줄곧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KB자산운용의 ‘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6.7%로 코스닥시장 상승률 수준에 그쳤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30.0%로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여전히 가장 높지만, 미래에셋과 삼성의 중소형주 펀드가 맹추격하고 있어 연말까지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25.1%로 KB중소형주포커스와의 수익률 격차가 불과 5%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삼성중소형FOCUS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21.0%로 KB중소형주 펀드와 9%포인트 차이다.

▶성장주 비중이 차별화 요인= 최근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의 중소형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낸 것은 포트폴리오 내 성장주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 펀드가 많이 담은 진성티이씨, 현대그린푸드, 코나아이, 메디톡스 등 성장형 중소형주의 주가는 최근 증시 상승 국면에서 거의 대부분 급등했다.

삼성중소형FOCUS 펀드는 호텔신라, 현대위아 등 성장주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등 엔터주의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다른 중소형주 펀드보다 가치주 비중이 높은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최근 상승장에서는 초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펀드는 성장형 중소형주를 발굴하되, 밸류에이션이 기업가치 대비 높아진 종목은 과감하게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한편 대다수 중소형주 펀드에서 차익 실현 차원의 환매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KB중소형포커스펀드와 삼성중소형FOCUS 펀드에만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중소형펀드의 경우 성과가 높은데다 지난해 연말 첫 설정돼 아직은 투자 기간이 길지 않아 환매 부담이 적다. 삼성중소형 펀드는 다른 오래된 중소형주 펀드와 달리 꾸준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