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유럽재정위기의 뇌관인 스페인 상황이 시계제로다. 파산에 직면한 지방정부들은 중앙정부에 줄줄이 손을 내밀거나, 분리독립을 요구하면서 반기를 들고 있다. 이번주 내년도 긴축예산안과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반긴축 시위는 거세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스페인 국채금리는 다시 치솟고 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50억 유로(7조2220억원) 상당의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외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지방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안달루시아가 지방정부 구제기금을 통해 49억 유로 규모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달루시아는 스페인 지방정부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다른 지방정부들처럼 채무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 추가 긴축을 이행해야하는 스페인으로서는 파산 직전에 놓인 지방정부가 늘어나는 것은 큰 부담이다.
내부 정치상황도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지방정부 카탈루냐는 분리독립을 다시 요구하고 있다. 카탈루냐의 아르투르 마스 수반이 25일 의회에서 11월25일 조기 선거를 실시하자고 요구했다. 이는 재정위기를 겪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여부를 묻는 사실상 국민투표로 보인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해 가장 경제적 비중이 큰 곳으로,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지방정부이기도 하다. 앞서 마스 수반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조세권과 재정 지출권을 늘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이가운데 스페인 정부는 27일 내년도 긴축예산안과 경제개혁안을 발표한다. 하지만 유로존이 제시한 GDP대비 재정적자 목표치를 충족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요청해야한다는 유로존의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약 6000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주변을 잇는 인간띠를 만들고, 재정삭감과 세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바르셀로나와 남서부 세빌랴에서도 각각 수백 명이 참가한 반긴축 시위가 벌어졌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