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내달부터 변액보험에 대한 사업비가 세분화돼 공개되고, 고객이 낸 보험료 중 실제 얼마가 투자돼 수익을 올리는 지를 명확히 알수 있는 실질수익률이 제공된다.
27일 금융당국 및 생보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6월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논란을 계기로 변액보험 제도 개선안을 마련, 다음달부터 변액보험의 상품별 사업비율은 물론 실질수익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 동안 생보업계는 변액보험 수익률 공시와 관련해 기대 수익률을 전제로 예상수익률을 제시하거나, 펀드별 수익률만 제시해 고객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생보협회는 공시시스템을 전면 개편, 변액보험에 대한 수익률을 확인하는 절차를 간편화해 첫 화면에 비교 공시 사이트를 만들어 한 화면에 상품별 실질수익률과 사업비율, 펀드적립현황 등을 세분화해 제공할 예정이다.
수익률 확인방법은 수익률 계산창에 소비자의 납입보험료 규모, 납입기간 그리고 0~8%사이의 기대수익률을 입력하면 해당펀드의 수익률을 반영해 향후 10년, 15년, 20년 후의 실제 수익률을 제시해준다.
일례로 월 10만원의 납입보험료를 내고, 사업비를 10% 뗀다고 가정하면 실제로 펀드에 투자되는 금액은 9만원이다. 여기에 수익률이 5%였다면 실제적립금은 9만 4500원인 만큼 실제수익률은 -5.5%로 제시된다.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낸 납입보험료 전액이 펀드에 투자된 것으로 착각해 펀드수익률을 감안해 10만 5000원이 적립된 것으로 오인해왔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상품의 펀드수익률은 공시해왔으나, 보험료 대비 수익률은 제공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져 공시체계를 개선했다”며 “하지만 모든 소비자들의 조건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일률적으로 상품의 실질수익률이 얼마라고 확정해 제시하는건 한계가 있어 소비자가 기대수익률 등 조건을 입력하면 이에 맞춰 기대 실질수익률을 계산해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얼마나 나가는 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기 쉽도록 개선했다. 그 동안 업계는 모집수수료 현황이란 별도 메뉴얼을 통해 상품별 사업비를 공개해왔으나, 이를 일목요연하게 한 화면에 정리해 제공토록 했다.
게다가 신계약비, 유지비, 수금비 등 사업비 내역을 세분화하는 한편 1~7년, 7~10년, 10년 이후 등 세구간으로 나눠 사업비 차감비율을 공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 가입자에 대한 실제수익률, 사업비율 등에 대해선 매월 공개해왔으나, 가입하려는 소비자가 실질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사업비율을 세분화해 공시하는 만큼 원가를 공개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향후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에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